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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땐 203만개 업소 타격…“격상 않고 유행 억제 목표”

중앙선데이 2020.12.19 00:29 716호 3면 지면보기
서울 성북구가 구청 내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18일 성북구청 앞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구청 직원 및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서울 성북구가 구청 내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18일 성북구청 앞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구청 직원 및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안을 두고 신중한 모습이다. 경제적 충격이 클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하루 400명 안팎의 코로나19 환자가 나오고 있는 서울시도 3단계 격상에 대해 “수위를 (중앙정부와) 함께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3단계 격상 시 경제적인 피해가 상당하다”며 “격상 없는 유행 억제가 목표”라고 말했다.
 

경제적 충격 우려 신중한 정부
편의점·마트 입장 인원 제한
식당 포장·배달만 허용 검토

서울 중증환자 병상 1개 남아
대학 기숙사 활용하는 방안도

정부가 3단계로 격상할 경우 운영이 금지되거나 운영에 제한을 받는 다중이용시설은 203만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생필품과 의약품 구매 등을 제외한 상점이나 영화관·결혼식장·미용실·PC방 등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이 중단된다”며 “이 숫자는 전국적으로는 112만개, 수도권만 감안하면 50만개 정도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카페뿐 아니라 식당도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매장 내에 앉아서 먹는 부분들을 금지할 방안을 함께 논의 중”이라며 “전국 85만개, 수도권 38만개 시설이 이 조치에 해당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부는 마트나 편의점 같은 생필품 판매에 대해선 영업을 허용하되,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대형마트도 생필품 구매는 허용될 방침이다. 모임 최대 인원은 10인에서 5인으로 낮춘다. 결혼식도 집합 금지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서울시도 조심스럽게 3단계 격상에 대비하고 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3단계에 들어가면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피해가 커지게 돼 지원대책까지 검토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협의해 적정 시점을 정해야 할 것 같다”며 격상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는 3단계 기준을 훌쩍 넘어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36명으로, 16일(1078명)과 17일(1014명)에 이어 사흘 연속 1000명을 넘어섰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934.4명을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은 ‘일주일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 또는 더블링(전일 대비 2배 이상 확진자 발생) 등 급격한 증가’다.
 
특히 서울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393명으로 가장 많았다. 환자가 급증하면서 확진 판정 후에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집에서 대기 중인 환자도 늘고 있다. 서울시는 18일 0시 기준 서울 내 자택 대기 중인 확진 환자가 580명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내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은 1개만 남은 상황이다. 서 대행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86개 병상 중 85개가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80개였던 중증환자 병상을 6개 늘렸지만 환자 수용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서 대행은 “이번 주 이미 17개를 추가 확보했고, 다음 주에 7개, 연말까지 9개를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면서도 “65세 이상 중환자가 늘어 (병상이)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15일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환자가 나흘 동안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한 채 자택에서 기다리던 중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확진자의 증상이 악화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병상 배정을 담당하는) 수도권통합상황실에 요청했으나 최근 확진자 폭증에 따라 긴급하게 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병상 확보를 위해 서울시 내 대학기숙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 대행은 “서울시립대에 520개 병상 설치를 협의 중이며, 서울대를 비롯한 8개 대학 중 5개 대학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병상 배정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18일 이후 한 달째 신규 확진자가 매일 100명 이상 쏟아졌고 지난 7일 이미 병상 대기환자가 1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존 수도권통합상황실의 병상배정 인력은 40여명 수준에 불과했다. 보건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시·경기도·인천시 등 지방자치단체 파견인력, 공중보건의를 합쳐서다.
 
정부는 부랴부랴 인력 확충 작업에 들어갔다. 공인식 중수본 수도권현장대응팀장은 “18일 자로 경기도에서 10명을 추가 파견했고, 공중보건의도 6명에서 8명으로 2명 확충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10명의 인력을 추가로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연·허정원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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