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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 "'호날두 노쇼' 주최사, 축구연맹에 7억5000만원 배상해야"

중앙일보 2020.12.18 23:43
지난해 7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7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방한 친선경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가 출전하지 않아 벌어진 이른바 '호날두 노쇼(No Show)' 사건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행사를 주최한 업체가 7억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6부는 18일 연맹이 경기 주최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 이같이 판시했다. 
 
해당 경기는 지난 7월 26일 열린 K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다. 당초 연맹은 더페스타와 이 경기의 주최 계약을 맺으며, 호날두가 45분 이상 반드시 경기에 출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 더페스타가 연맹에 1억원을 지급하도록 위약금 조항도 넣었다.
 
또 호날두 등 1군 선수가 출장 엔트리에 70% 이상 포함되지 않으면 선수 1명당 5000만원을 돌려주고, 1군 선수 전원이 참석하는 팬미팅이 2시간 미만으로 1억원을 돌려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경기 당일, 유벤투스 선수단의 지각으로 경기 시작은 예정보다 57분 지연됐다. 또 전체 엔트리 24명 중 1군 선수는 12명뿐이었고, 호날두는 경기에 단 1분도 뛰지 않고 벤치에만 앉아 있었다. 팬미팅도 30여분가량만 진행됐다.
 
법원은 "더페스타는 팬미팅에 호날두가 불참하고 경기에 불출전한 것은 사실이나 모두 합의된 사정이라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프로축구연맹과 합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더페스타는 호날두의 불출전이 자신들의 의도와 무관하고, 위약금이 과도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액수가 과다하다는 이유로 법원이 개입해 약정을 무효로 하는 것은 사적 자치에 중대한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앞서 지난달 20일 당시 경기를 참관한 관객 162명이 더페스타 측에 낸 손해배상 소송에 서울중앙지법 민사36단독 재판부는 "입장료의 50%와 위자료 5만원씩을 지급하라"는 취지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 밖에도 지난 2월 인천지법은 티켓구매자 2명이 더페스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도 티켓구매자 4766명이 주최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 낸 동일한 내용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심리하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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