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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얘긴 하지 말라"…신도에 동선 속이라고 부추긴 목사

중앙일보 2020.12.18 15: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자신의 생활 동선을 거짓 진술한 혐의로 교회 신도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교회 목사도 이들의 거짓말을 부추긴 혐의로 기소됐다.
 

대전지검, 18일 "코로나19 범죄 관련 57명 기소"
마스크 착용 권하는 버스 기사 폭행한 승객도

 18일 대전지검에 따르면 A(68)씨 등 2명은 지난 8월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보건소 역학조사관 이동 경로 조사 때 "교회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폐쇄회로(CC)TV 등 분석 결과 이들의 이동 경로에 교회가 포함돼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검찰은 해당 교회 목사(59)가 A씨 등에게 "교회에 관해 얘기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신도 둘과 목사 등 3명은 모두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대응단을 운영 중인 대전지검은 7월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 관련 범죄를 집중적으로 수사해 이들 3명을 포함한 57명을 기소했다.
 
 여기에는 일본에서 입국한 뒤 세종시장으로부터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는데도 아파트 단지 내 도로를 산책한 일본인, 대전에서 헌팅포차나 PC방·노래방 등을 운영하며 대전시장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해 입장객을 맞은 업주도 포함됐다. 
 
 또 모이지 말라는 명령을 어기고 충남 아산시 도고면 소재 연수원에서 신도 70여명과 함께 수련회를 한 교회 목사와 전주 방문판매설명회 참석 사실을 말하지 않은 40대도 기소됐다.  
 
 한 공공기관 직원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 공무원 정보를 정부 업무시스템(나라e음)에서 검색한 뒤 휴대폰으로 사진과 이름을 촬영해 소속 직원 카카오톡 단체방에 전송했다가 기소됐다. 
 
 시내버스에서 마스크 착용 문제로 폭력을 행사하다 재판을 받게 된 사람도 4명 있다. 이들은 운전기사가 “마스크를 제대로 쓰라”고 하자 운전기사를 때리거나 운전석 보호막 유리를 깨트렸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공소 유지로 코로나19 관련 범죄에 계속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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