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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마스크 과태료' 한달…지하철서 6건, 나머지 시설 ‘0’

중앙일보 2020.12.18 05:00
서울시는 지난 8월 공포 마케팅을 이용한 ‘어느 마스크를 쓰시겠습니까? 남의 씌워줄 땐 늦습니다’라는 홍보 현수막에 이어 지난 16일 서울도서관 외벽에 또 다른 마스크 관련 홍보물을 걸었다. 꿈새김판 문안 공모전에서 당선된 장혜신씨의 ‘코와 입을 가려도 따스한 눈웃음은 가려지지 않아요’ 문구다. 우상조 기자

서울시는 지난 8월 공포 마케팅을 이용한 ‘어느 마스크를 쓰시겠습니까? 남의 씌워줄 땐 늦습니다’라는 홍보 현수막에 이어 지난 16일 서울도서관 외벽에 또 다른 마스크 관련 홍보물을 걸었다. 꿈새김판 문안 공모전에서 당선된 장혜신씨의 ‘코와 입을 가려도 따스한 눈웃음은 가려지지 않아요’ 문구다. 우상조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한 30대 남성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적발됐다. 이 남성은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는 지하철 보안관에게 욕설을 내뱉고 폭행했다. 
 
서울시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한 이후 첫 과태료 부과 사례다. 서울시는 지난달 13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중교통과 실내체육시설, 공연장, 학원, PC방 등의 시설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상태를 점검하고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다만 처벌이 주목적은 아니어서 착용 지도를 먼저 한 뒤 따르지 않을 때 과태료를 부과한다. 
 
17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에서 마스크 미착용으로 과태료가 부과된 사례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총 6건이다. 적발된 이용객은 모두 남성으로 연령대는 30대~70대로 다양했다. 주로 지난 2~4일 적발됐으며 서울시가 방역 조치를 강화한 뒤로 잠잠하다 지난 14일 한 건이 추가됐다. 
 
버스를 포함한 중점·일반 관리시설을 대상으로 한 자치구 단속에서는 과태료가 부과된 사례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도 단계에서 착용 요청을 잘 따랐다는 얘기”라며 “마스크 착용 요청에 불응했을 때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위반에 대한 과태료 부과 11월 13일부터 시행.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마스크 착용 위반에 대한 과태료 부과 11월 13일부터 시행.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한 달 동안 식당·카페 등서 2만4500여 건 계도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아 착용을 지도한 계도 건수는 지난달 13일~이달 10일 지하철 1만4026건, 자치구 2만4586건이다. 하루 평균 1379건 발생한 셈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최근 마스크 미착용자는 거의 없으며 ‘턱스크(턱에 걸친 마스크)’ ‘코스크(코를 드러내놓고 마스크를 착용)’처럼 제대로 쓰지 않거나 살짝 내린 건에 대한 신고가 많다”면서 “상황이 심각하다 보니 승객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 역시 “코와 입을 다 가려야 하는데 덜 가린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꾸준히 계도 활동을 하고 있다. 단속에서 계도 조치가 가장 많았던 시설은 식당과 카페다. 그 외 의료기관, 약국, 이·미용 업소, 학원, 실내체육시설 등에서 주로 적발됐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은 최근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5일 마스크 방역의 모범 사례를 소개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본격 시행된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삼성본관빌딩 앞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올바른 마스크 착용 안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본격 시행된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삼성본관빌딩 앞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올바른 마스크 착용 안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경기도 수원의 한 교회에서 확진자가 3명 나왔다. 확진자들은 증상 발현 전후로 예배에 4번 참석했지만 함께 있었던 교인 700여 명 중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본부는 추가 감염이 없었던 이유로 확진자들과 교인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점을 꼽았다. 
 
실외 마스크 착용은 이제 상당부분 정착된 ‘문화’가 되다시피 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마스크 착용을 두고 “과태료도 중요하지만 건강 때문에 꼭 쓰게 된다” “이젠 마스크와 한 몸 같다” “다니다 보면 턱에 걸친 사람들이 많은데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마스크는 단속하지 않아도 당연히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마스크를 잘 쓰는 사람은 계속 잘 쓰고 안 쓰는 사람은 여전히 잘 안 쓰는 경향이 있다”며 “안 쓰는 소수가 잘 쓰도록 하기 위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의 단속을 더 엄격하고 철저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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