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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α' 격상땐...식당서 취식 금지, 포장·배달만 허용한다

중앙일보 2020.12.18 05:00
14일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피검사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스1

14일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피검사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며칠째 1000 안팎을 오르내리면서 방역 기준을 3단계+α까지 격상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국 주 평균 확진자가 832.9명으로 이미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조건을 갖춘 상태다. 전국 일주일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이거나, 2.5단계에서 전일 대비 2배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면 3단계 격상 기준이 충족된다.  
 
3단계로 격상되면 10인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영화관ㆍPC방ㆍ놀이공원, 미용실 등 전국 50만여개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특히 1~2차 유행과 달리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정부가 3단계보다 방역 기준을 강화한 추가 조치(+α)를 적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도 지난 16일 "이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3단계 격상은 물론 3단계에 α를 더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식당도 포장ㆍ배달만 허용

방역당국은 3단계 격상 시 감염 위험도가 높은 식당에서도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은 기존 3단계에서 2단계와 마찬가지로 오후 9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사실상 마스크 착용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배달 및 포장만 가능하게 하는 등 더 엄격히 규제한다는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 역시 지난 16일 "지금 많은 전문가가 이번 유행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테이크아웃만 허용하는 쪽으로 아예 취식 자체를 금지하자는 건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A씨(46)는 "그동안 오후 9시까지 영업해도 홀 방문 손님이 그나마 유지가 돼 여태 버텼다"며 "갑자기 3단계+α로 식당 영업이 중단되면 배달을 시작해야 할지 대책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 중인 17일 오후 서울 명동의 상점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 중인 17일 오후 서울 명동의 상점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모임은 10인 미만→5인 미만

이번 3차 유행은 1~2차 대규모 집단감염 때와 달리 가족·지인 간 소규모 모임을 통한 일상생활 속 감염이 두드러진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10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집단감염 양상을 분석한 결과, 가족과 지인 모임을 통해 감염된 경우가 가장 많았다. 확진자 7500여 명 중 1645명이 가족과 지인 모임을 통한 감염자였다.
 
방역 당국은 이런 추세를 고려해 모임ㆍ행사 인원을 기존 3단계 기준 '10인 미만'에서 '5인 미만'으로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남시에 거주하는 김모(29)씨는 "모임 기준이 5인 미만으로 바뀌면 일정을 잡아놨던 연말 모임 두어개를 취소해야 한다"며 "인원 기준을 낮추면 확실히 사적인 모임이 줄어들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스키장ㆍ눈썰매장 집합금지

지난 6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에서 마스크를 쓴 이용객이 설원을 누비고 있다. 뉴스1

지난 6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에서 마스크를 쓴 이용객이 설원을 누비고 있다. 뉴스1

 
스키장·눈썰매장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최근 날이 추워지면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려는 인파가 스키장에 몰리는 추세다. 실제 평창의 한 스키장은 개장 이후 아르바이트생과 이용객 등 지금까지 총 1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스키장 발 확진자가 속출하자 해당 스키장 측은 전 직원 800여 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정부는 스키장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밤 9시 이후 운영 중단을 각 지자체에 요청했다. 
 

대규모 점포, 면적 대신 업종 기준 적용

3단계에서는 백화점 등 3000㎡ 이상인 대규모 점포도 문을 닫게 되지만 정부는 마트ㆍ편의점ㆍ중소슈퍼ㆍ소매점 등 생필품을 파는 일부 상점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면적(3,000㎡ 이상) 기준 대신 업종 기준을 적용한다는 의미다. 손 반장은 "당초 목적은 대규모 점포로 사람들이 몰리는 부분을 제어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다만 다수의 전문가는 면적을 기준으로 구별할 것이 아니라 생필품을 구입하는 상점들은 운영하되 그 외 점포들에 대해서는 집합 금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건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3단계 발표는 없을 것"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했던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3단계가 어떤 형태로 적용되든지 개인 스스로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꼭 필요한 모임이 아니라면 취소하고 사람이 밀집하는 곳은 피하는 등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게 중요하다. 개개인이 철저히 위생을 지키고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아직 3단계 격상의 핵심 조건인 방역망 통제 상실이나 의료 체계 붕괴 상황까지는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손 반장은 17일 "방역통제망과 의료체계 수용 능력은 아직 여력을 가지고 견디는 상황"이라면서 "거리두기 3단계 결정 과정 필요성을 계속해서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전격적인 3단계 격상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전격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차근차근 사회적 관심을 모으고 논의를 이어가며 예상 가능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이 일어나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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