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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코로나 끝나도 급격한 인플레 없을 것”

중앙일보 2020.12.18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이주열

이주열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코로나19 위기가 끝나도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주택 등 자산 가격과 실물 경기가 동떨어진 사실을 지적하며 금융 불균형 등의 부작용도 우려했다.
 

“실물·자산가격 괴리 커져
금융 불균형 부작용 우려”

이 총재는 17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는 물가 하방압력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일상이 회복되면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관해서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올해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 수요 부진, 국제유가 하락, 정부 복지정책 등이 내년엔 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상품·서비스 전반적으로 지속해서 물가가 하락해야 디플레이션으로 보는데 내년엔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이 급격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인플레이션 확대를 우려할 정도의 상승 압력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세계) 중앙은행이 장기간 금리를 낮게 유지하면서 실물과 자산 가격 간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며 “자산 가격이 높아져도 과거와 같은 ‘부의 효과(wealth effect;자산 증가에 따른 소비 확대)’는 제한적인 반면, 자산불평등 확대와 금융불균형 누증 등 부작용이 초래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주택가격 상승 속도가 소득 증가율이나 실물 경기 상황과 비교해 과도하기 때문에 금융불균형에 유의하며 우려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국내외 코로나 전개 상황을 보면 지난달 경제전망 발표 당시 예상보다 더 위중하고 심각하다”며 “현재 확산세가 조기에 진정되지 않으면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이전 두 차례 확산 때보다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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