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강화 대비 불안 소비
온라인몰 매출 20% 넘게 늘어
일부 식재료는 일찌감치 품절
지난 여름같은 배송대란은 없을 듯

크게 늘어난 온라인 장보기.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초등학교 1·2학년 자녀가 있는 김유미(43)씨는 “아이들이 온종일 집에 있으니 배달음식도 한계가 있다”며 “맘 카페 등에선 간편식·통조림·소스 위주로 팬트리(pantry·식료품 보관장소) 채우는 일이 관심사”라고 말했다.
실제 마켓컬리 매출은 11~15일까지 전주대비 29%, 전월 대비 43% 증가했다. 신세계 온라인몰 SSG닷컴 매출 역시 전주대비 20%, 전월 대비 30%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은 주로 먹거리 위주로 늘었다. 롯데마트 매출은 전주대비 13% 늘었는데 이중 라면이 31.3%, 컵밥이 12.7%, 밥·죽이 12.4% 등이었다. 이마트 역시 양곡 18.7%, 과자 18.3%, 과일 17.6%, 축산 13.3%, 채소 8.3% 등이 매출 증가 상위에 올랐다.

마트 많이 팔린 품목(이마트).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평소 쿠팡에서 채소와 과일, 수산물 등을 사는 조정아씨는 “오전 시간이 바빠 오후 2~3시나 퇴근 후가 돼야 장보기 앱(애플리케이션)을 들여다볼 여유가 생기는데, 최근엔 사려는 것들이 계속 품절”이라고 말했다. 워킹맘인 손모(40)씨 역시 “주식 하듯이 아침부터 앱을 보고 있어야 원하는 걸 살 수 있다”고 토로했다.

마트 많이 팔린 품목(롯데).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유통업계에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가더라도 대형마트의 경우 필수시설로 간주해 매장 영업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트는 서민 생활에 직결된 시설인 데다가, 오프라인 매장 자체가 온라인 쇼핑의 물류센터 역할을 하는 만큼 운영이 중단되면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아·배정원 기자 lsa@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