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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에 눈멀어 구리만들려 모았던 동전 7007개 기부합니다"

중앙일보 2020.12.17 19:14
지난 14일 경기 안산사랑의온도탑 앞에 남성으로 추정 익명의 기부자가 두고 간 상자. 안에는 오만원권 지폐 30매, 만 원권 150매와 10원짜리 동전 7007개 등 현금 총 307만70원이 들어있었다. [사진 경기사랑의열매]

지난 14일 경기 안산사랑의온도탑 앞에 남성으로 추정 익명의 기부자가 두고 간 상자. 안에는 오만원권 지폐 30매, 만 원권 150매와 10원짜리 동전 7007개 등 현금 총 307만70원이 들어있었다. [사진 경기사랑의열매]

"10원짜리를 녹여 구리로 바꾸면 3~4배 가격에 팔 수 있다는 뉴스를 보고, 탐욕에 눈이 멀어 모으게 됐습니다…불후한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14일 경기 안산시청 앞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익명의 기부자는 이 같은 편지와 동전 7007개 등 현금 307만70원이 든 상자를 몰래 두고 사라졌다. 그는 인근 고잔파출소로 전화해 "좋은 곳에 써달라. 상자를 가져가 달라"고 말했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경기사랑의열매)는 이름도 나이도 밝히지 않은 기부자가 5만원권 지폐 30장, 1만원권 150장, 10원짜리 동전 7007개 등을 기부했다고 17일 밝혔다.
 
남성으로 추정되는 기부자는 편지에 "안산에 거주하는 시민"이라며 "와이프의 영향으로 제 잘못을 반성하고 제가 일해서 번 돈 조금 보태어 내놓는다"고 했다.
 
경기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렵지만, 익명의 기부자님의 사연이 모두의 가슴에 전해져 나눔으로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바란다"며 사의를 표했다.
 

제천에선 돼지저금통 4개 익명 기부 

충북 제천에서 지난 16일 익명의 중년여성이 그동안 동전을 모아온 돼지저금통 4개를 기부했다. [사진 제천시]

충북 제천에서 지난 16일 익명의 중년여성이 그동안 동전을 모아온 돼지저금통 4개를 기부했다. [사진 제천시]

 
한편 충북 제천에선 익명의 여성이 그동안 동전을 모아온 돼지저금통 4개를 기부한 사실이 17일 알려졌다. 
 
제천시는 전날 중년여성이 화산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발열 체크를 하는 사회복무요원 근처에 노란색 보따리를 두고 나갔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에게 "기부하는 것이니 알리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저금통에 들어있는 동전의 액수는 모두 56만930원이었다. 박재영 화산동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소중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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