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새 157만 마리에 조류독감 비상…“도래지 방문 자제”

중앙일보 2020.12.17 12:21
전남 나주시 공산면의 저수지 우습제에서 큰고니와 기러기 등이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나주시 공산면의 저수지 우습제에서 큰고니와 기러기 등이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반도를 찾은 겨울 철새의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AI)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는 국립생물자원관과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6곳을 대상으로 11일부터 3일간 겨울 철새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겨울 철새가 전국적으로 196종 약 157만 마리가 도래했다고 17일 밝혔다.

 
전체 겨울 철새 및 오리과 조류(오리‧기러기‧고니류)의 수는 지난달보다 66.3%가량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한반도에 머무는 철새의 개체 수가 크게 늘었다. 다만, 지난해 12월 조사 결과(182만 마리)와 비교하면 전체 개체 수는 13.5%가량 줄었다.
 
특히, 조류독감 관련 종인 오리과 조류는 전체의 70.8%인 약 111만 마리가 발견됐다. 그중에 9월부터 도래하기 시작한 오리류가 약 75만 마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2월 전국 오리과 조류 분포지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12월 전국 오리과 조류 분포지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지역별로는 동림저수지(27만2065마리), 태화강(7만4971마리), 철원평야(5만3663마리), 영암호(4만4225마리), 고흥호(4만3118마리) 순으로 겨울 철새가 많이 발견됐다. 
 

폐사체서 바이러스 검출…“도래지 방문 자제” 

14일 경북 포항시 축산과 기동방역팀이 남구 연일읍 형산강 철새도래지에서 광역살포기 등 방역차량 5대와 드론 방제단 2대를 투입, 차단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14일 경북 포항시 축산과 기동방역팀이 남구 연일읍 형산강 철새도래지에서 광역살포기 등 방역차량 5대와 드론 방제단 2대를 투입, 차단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특히, 철새들의 폐사체와 분변 등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되면서 철새 도래지 인근의 농장에서는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5일에도 대구 금호강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폐사체와 강원 양양 남대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철새도래지 일대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예찰 전담인력을 2배 증원하고, 12월 말까지를 집중예찰 기간으로 설정해 철새도래지 전체에 대해 예찰 활동을 강화한다.
 
대구 동구 금호강 야생조류에서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후 금호강 철새도래지 인근 산책로에 출입통제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뉴스1

대구 동구 금호강 야생조류에서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후 금호강 철새도래지 인근 산책로에 출입통제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뉴스1

또, 철새도래지와 멀리 떨어진 가금농장에서도 고병원성 조류독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지자체와 협조해 소하천, 저수지, 논밭 등에 대한 예찰도 강화하기로 했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올겨울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으니 확산 예방을 위해 국민들에게 가급적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해 달라”며 “부득이하게 방문 시 소독 및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폐사체를 발견하면 즉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신고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