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병상 기다리던 확진자 첫 사망…서울은 '하루 확진' 400명 돌파 '빨간불'

중앙일보 2020.12.17 12:19
지난 15일 서대문구가 코로나19 조기 발견과 무증상 감염 차단을 위해 경의중앙선 신촌기차역 공영주차장에 설치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주말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사진 서대문구]

지난 15일 서대문구가 코로나19 조기 발견과 무증상 감염 차단을 위해 경의중앙선 신촌기차역 공영주차장에 설치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주말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사진 서대문구]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병상 대기’ 상태에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에서만 하루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 속에서 병상 부족으로 인해 사망한 첫 사례다.
 
 서울시는 17일 “60대 서울시 거주자가 병상 배정 대기 중 지난 15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23명이다. 서울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400명 선을 넘은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2일 399명이 나온 이후 5일 만에 또다시 확진자 숫자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병상 대기 중 사망자를 포함해 총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 지역 내 사망자는 총 125명이 됐다. 
 

사망 당일 확진도 나와

 
 코로나19로 인한 5명의 사망자 가운데 80대 확진자는 지난 15일 사망 당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상 대기 중 사망자 외에 나머지 3명은 격리 치료 중 사망했다. 사망자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서울시에 남아있는 중증환자 입원 가능 병상은 지난 17일에 이어 이틀 연속 1개 수준이다.
 
 송은철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관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서울시 확진자는 총 1만3458명이며, 사망자는 125명, 사망률은 0.93%”라고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 경의중앙선 신촌기차역 공영주차장(대현동 121-7)에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 서대문구]

서울 서대문구 경의중앙선 신촌기차역 공영주차장(대현동 121-7)에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 서대문구]

서울 423명 확진, 중증환자 병상 1개 남아

 
 이날 서울시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절반가량은 확진자 접촉에 따른 감염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감염은 247명으로 전체의 5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집단감염은 45명에 불과해 방역당국이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올린 후로도 일상감염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경증·무증상 환자 비율도 37.1%(157명)로 높게 나타났다. 
 
 병상 대기 중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서울시 병상 운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서울시의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은 총 80개로 이 가운데 입원 가능한 병상은 1개 뿐이다. 서울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86.1%다. 서울 25개 구청을 통한 생활치료센터 확보도 진행 중이지만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 병상 대기 중 사망자 발생이 또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 생활치료센터 9곳(1929병상) 중 즉시 사용 가능한 병상은 159개다. 
 
 서울시는 “감염병 전담병원은 오는 21일 적십자병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5개소를 추가 지정해 278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중증환자 병상은 이번 주 2개 병상 확보 등 6개 상급종합병원에 총 18개 병상을 점차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병상 부족사태가 이어지자 서울시는 중증환자 병상에서 치료를 받다 상태가 호전된 환자를 위한 ‘준 중환자 병상’ 9개를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코로나 중증환자가 치료를 받은 뒤에도 다른 기저질환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회복기 전담병원’은 지난 15일부터 서울백병원과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두 곳에서 운영 중이다. 송 방역관은 “코로나19는 완전히 치료된 상태로 일반 환자들의 진료 및 입원치료에 영향을 주지 않아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끊이지 않는 ‘요양병원’ 확진

 
 서울시는 이날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구 요양병원을 비롯해 용산구 소재 공사현장 등의 상황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구로구 요양병원에선 환자 1명이 지난 15일 처음 확진된 데 이어 추가로 감염자가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21명이 됐다. 지난 16일 확진자는 환자 11명, 요양보호사 9명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역학조사에서 “창문 환기는 가능하나 수시 환기가 이뤄지지 않았고, 식당은 칸막이가 없고 좌석 간격이 좁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공동이용 공간에서 직원과 거동 가능한 환자들의 동선이 겹친 데다 현장 조사에서 요양보호사들의 마스크 착용 불량 사례로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 소재 건물공사 현장에선 지난 12일 타 시·도에 거주하는 근무자 1명이 확진된 이후 계속 확진자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총 54명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역학조사에서 출근 직후 직원들이 4개 장소에서 함께 10분간 체조를 하고 배달음식 및 식당 이용 등으로 식사를 같이했으며, 발열 확인과 환경소독 등 방역수칙 관리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 밖에도 송파구 교정시설에서도 직원 가족 1명이 지난달 27일 확진되면서 총 29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지난 16일 확진자는 교정시설 직원 1명과 가족 1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창문 환기가 어렵고, 근무 특성상 공용공간에서 숙식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감염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14일부터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을 통해 총 2만1764건을 검사해 55건의 양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하루 검사는 1만1188건으로 양성자는 총 37명이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광장에도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하는 등 순차적으로 총 56곳의 임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na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