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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너무 늦어, WHO 조사단, 코로나 발병 1년여만에 中 우한행

중앙일보 2020.12.17 12:09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조사단이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내년 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조사단이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내년 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내년 1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조사단을 파견한다.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지 1년여가 지난 시점이다. 
 

"내년 1월 6주간 머무르며 코로나 기원 조사"
최초 발병지 추정 수산시장도 방문
7월 파견 선발대는 베이징 머물다 귀국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10명 규모의 WHO 국제조사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바이러스가 언제 발생했는지, 우한에서 최초 발생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단원 중 한명인 덴마크 출신의 테아 피셔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새해 직후 조사단이 우한으로 떠날 예정이며, 2주의 자가격리 기간을 포함해 6주 동안 머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방의 한 외교관도 WHO 이사회가 열리는 다음 달 18일 이전 조사단이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과 WHO을 향한 (조사단 파견에 대한) 강한 압력이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바이러스 전이 과정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사단은 박쥐 등 바이러스 숙주 가능성이 있는 동물들의 샘플도 채취할 예정이다. 또 코로나19가 기존에 알려진 지난해 12월에 앞서 유행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현지에 저장된 의료 샘플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지난 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 화난(華南) 수산시장이 코로나19 발병지로 지목되며 폐쇄됐다. [AP=연합뉴스]

지난 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 화난(華南) 수산시장이 코로나19 발병지로 지목되며 폐쇄됐다. [AP=연합뉴스]

독일 질병통제기관인 로버트코흐연구소 소속 생물학자로 WHO 조사단에 참가하는 파비안 린데르츠 박사는 16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조사단은 특히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바이러스 전이가 이뤄진 곳으로 추정되는 우한의 수산시장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바이러스가 어떻게 중간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옮겨갔는지 시나리오를 재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조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에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책임 있는 국가를 찾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동물에서 인간으로 건너간 것인지 규명하라는 120여 개 회원국의 요구에 따라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에 조사단이 직접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에는 본 조사에 앞서 선발대 2명을 중국에 파견했지만,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에 가지 않고 베이징에만 머물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WHO 측은 “조사단은 우한의 바이러스 전문가와 원격으로 대화를 나눴다”며 “본격적인 조사가 아닌 사전 조사 성격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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