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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기억" 협박에도…강경화 또 "北코로나 0명 못믿겠다"

중앙일보 2020.12.17 11:56
강경화(오른쪽) 외교부장관이 16일(현지시간) 미국 CNN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수석 국제담당 앵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CNN 캡처]

강경화(오른쪽) 외교부장관이 16일(현지시간) 미국 CNN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수석 국제담당 앵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CNN 캡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0명'이라는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에 다시 한번 의문을 제기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해당 발언에 대해 '망언'이라고 공개 경고한 지 열흘 만에 같은 발언을 반복한 것이다.
 

김여정 협박에도 "확진자 0명, 믿기 어려워"  

강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지만 믿기 어렵다(hard to believe)"며 "국경을 빠르게 봉쇄한 나라에서도 바이러스가 들어가 퍼지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방역 협력과 지원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대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왼쪽)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IISS 유튜브 캡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왼쪽)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IISS 유튜브 캡처]

앞서 강 장관은 지난 5일 바레인에서 열린 국제안보포럼 '마나마 대화'에서 "북한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없다지만 믿기 어렵다"며 "(북한이 보이는) 모든 신호는 북한 정권이 코로나 통제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상한 상황(odd situation)"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여정 제1부부장은 사흘 뒤인 8일 담화를 통해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며 "정확히 들었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이 본인 명의의 대남(對南) 담화를 내놓은 것은 지난 6월 4일 북한 인권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한 뒤 6개월 만이었다. 
 

대북전단 금지법 논란엔 "표현의 자유, 절대적인 것 아냐"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처리한 대북전단 금지법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미 의회의 지적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강 장관은 "2008년 이래 수십차례 이와 같은 입법이 추진됐다"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군사화된 곳인 매우 민감한 지역에서 이런 일(전단살포)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접경지역 주민들이 수년 동안 살포 금지를 요청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2014년 북한이 경기 연천에서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고사포를 발사하고 우리 군이 응사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사례를 거론하면서 "군사적으로 매우 긴장된 지역에선 더 큰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전단 풍선을 띄운 경우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 사무소의 완전한 폭파로 대응하기도 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 제한 논란은 있지만, 표현의 자유는 필수적(Vital)이지 절대적(Absolute) 권리는 아니다"라며 "대북전단 살포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경우에만 제한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들, 일과 가정생활 병립할 수 있어야" 강조

강 장관은 남성 중심적인 한국 관료사회의 첫 여성 외교장관으로 무엇을 더 이루고 싶냐는 사회자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의 질문에 "오랫동안 이 자리에 있으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며 "외교부 내 젊은 여성 직원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고,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가정생활을 함께 잘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여전히 가사와 육아는 여성이 상당 부분을 짊어지고 있다. 이런 역할을 가족이 잘 나눌 수 있어야 장기적으로 더욱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한편, 강 장관은 한국도 코로나19의 제3차 유행으로 봉쇄(록다운·Lockdown) 수준의 3단계 대응조치를 고려 중이냐는 질문에 "사회적·경제적 영향력이 막대하기에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며 "만일 봉쇄를 하더라도 영세식당 및 중소업체가 준비된 상태에서 할 것이며 아직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고 밝혔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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