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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강화 직격탄, 골목상권 매출 3분의 1 줄었다

중앙일보 2020.12.17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와 헬스클럽관장연합회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국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문을 닫은 실내체육시설 업주들의 생존권을 보장해달라고 했다. 또 제한적으로 영업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뉴시스]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와 헬스클럽관장연합회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국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문을 닫은 실내체육시설 업주들의 생존권을 보장해달라고 했다. 또 제한적으로 영업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뉴시스]

지난주 전국 소상공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 지역은 38%나 줄었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은 둘 다 올해 들어 최대다.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이 받는 매출 타격이 1·2차 코로나19 유행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전국 소상공인 매출 분석
서울 38%나 줄어 타격 가장 커
노래방 -91%, 실내체육시설 -66%
연말 대목은커녕 장사 접어야할 판

16일 전국 66만 소상공인 사업장의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7~13일) 전국 소상공인 점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1을 기록했다. 지난해 100원어치를 팔았다면 올해는 평균적으로 71원어치를 팔았다는 얘기다. 이는 올 초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일었던 지난 2월 마지막 주(2월 24일~3월 1일) 수치와 같다. 11월 둘째 주(11월9~15일) 0.92까지 회복했던 소상공인 매출은 3차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가파른 내리막을 타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매출 급감이 두드러졌다. 지난 8일부터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올린 여파다. 서울의 소상공인 매출은 지난주 0.62를 기록해 전국 17개 시·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경기·인천도 각각 0.70·0.73을 기록해 올해 이 지역 최저치를 경신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지난 9월에도 발령됐지만 수치로 드러나는 충격은 이번이 더 세다.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는 등 코로나19확산세가 예전보다 거세진 것이 소비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사실 12월은 ‘연말 특수’로 1년 중 씀씀이가 가장 큰 시기다. 송년회 저녁 자리로 주점·식당가는 불야성을 이루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주요 상점에 쇼핑객이 몰리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올해는 연말 대목 기대는커녕, 장사를 접어야 할 판이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한 매출이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대면접촉이 많아 운영을 제한한 매장의 타격이 도드라졌다. 집합 금지 시설인 노래연습장의 지난주 매출은 0.09에 불과했다. 장사를 해 들어오는 돈이 지난해의 10분의 1도 안 됐다는 얘기다. 역시 집합 금지 조처가 내려진 실내체육시설(0.34)·PC방(0.44), 영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목욕업(0.24) 등도 매출이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영업시간이 오후 9시로 제한된 식당(0.57)도 매출이 40% 이상 쪼그라드는 등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갈 순 없었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수시로 반복되면서 내수 회복이 제한되고 있다”며 “결국 백신 접종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는 게 최선의 대책인데, 한국의 백신 확보가 늦춰지면서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경제에디터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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