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생전 자료 입력해 음성 복원
페이스 에디팅 기술로 얼굴 재현
노래는 물론 안무도 완벽히 소화
데이터 유출 등 악용 막는 게 숙제
![Mnet ‘다시 한번’에서 모창 AI와 페이스 에디팅으로 구현한 2008년 작고한 터틀맨. [사진 각 방송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16/d612ca85-18f8-4ab0-8a8c-4f7d0fe15705.jpg)
Mnet ‘다시 한번’에서 모창 AI와 페이스 에디팅으로 구현한 2008년 작고한 터틀맨. [사진 각 방송사]
![SBS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서 사망 6년 뒤인 2002년 발표된 ‘보고싶다’를 부르는 김광석. [사진 각 방송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16/43cf1898-e55c-4e27-a166-df641b49c29d.jpg)
SBS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서 사망 6년 뒤인 2002년 발표된 ‘보고싶다’를 부르는 김광석. [사진 각 방송사]
‘다시 한번’과 ‘AI vs 인간’에 참여한 오디오 전문 AI 업체 수퍼톤은 음성 복원 과정을 악기 만드는 것에 비유했다. 글자를 음성으로 옮기는 TTS(텍스트 투 스피치) 기술에 악보 정보를 같이 집어넣어 훈련한 모창 AI에 각 가수의 목소리 데이터를 입력하면 어떤 노래든 그 가수처럼 부를 수 있단 얘기다. 수퍼톤 최희두 운영이사는 “AI 스피커로 뉴스 같은 평서문을 읽는 것은 가능하지만 감정 표현은 어려움이 있었다. 3년간 연구해 지난해 국제음성처리신호학회 인터스피치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고 세계 최초로 가창 합성 기술을 상용화하게 됐다”며 “노래뿐 물론 연기도 가능해 버추얼 인플루언서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MAMA에서 볼류매트릭 기술로 등장한 방탄소년단의 슈가. [사진 각 방송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16/c28c479e-35ff-43b8-bc12-bd1dba609b6d.jpg)
MAMA에서 볼류매트릭 기술로 등장한 방탄소년단의 슈가. [사진 각 방송사]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세가 된 온라인 콘서트가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각축장이 되기도 했다. 지난 10월 온라인 콘서트에서 증강현실(AR)과 확장현실(XR)을 접목한 콘텐트를 선보인 방탄소년단은 오는 31일 빅히트 레이블즈 합동공연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를 앞두고 있다. 신해철 헌정 무대가 어떻게 꾸며질지 기대를 모은다. 2013년 소녀시대 V(가상) 콘서트, 2015년 홀로그램 뮤지컬 ‘스쿨 오즈’를 선보이는 등 컬처테크놀로지(CT)에 주목해온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온라인 전용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를 론칭했다. 지난달엔 가상 세계의 아바타와 현실 세계 멤버가 공존하는 걸그룹 에스파(aespa)를 선보였다.
이로 인한 부작용 및 오남용 가능성은 극복 과제다. 수퍼톤 최희두 이사는 “실존 사람의 목소리를 학습하는 것이어서 당사자나 유족의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유출, 악용을 막기 위해 개인이 아닌 기업 간 거래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CJ ENM 김동규 프로듀서는 “이번 프로젝트는 상업적 요소를 철저하게 배제했다. 방송에서 선보인 음원을 발매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했다. SBS 남상문 국장은 “기술을 만드는 것은 과학자의 몫이지만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것은 인문학자가 할 일”이라며 “안면 인식 기술만 해도 초상권·저작권·인권 등 다양한 이슈가 맞물려 있어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