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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살해 日 '트위터 연쇄살인범' 사형 선고…"범행 악질적"

중앙일보 2020.12.15 22:18
일본 '트위터 연쇄살인범' 시라이시 타카히로(30). AP=연합뉴스

일본 '트위터 연쇄살인범' 시라이시 타카히로(30). AP=연합뉴스

 
일본 ‘트위터 연쇄살인범’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NHK와 기디언 등에 따르면 15일 도쿄지방재판소 다치카와지부(재판장 야노 나오쿠니)는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라이시 타카히로(30)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시라이시는 2017년 8월부터 10월까지 15~26세 남녀 9명을 가나가와현 자마시의 한 아파트로 유인해 강도·강간·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해 냉장고 등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중 8명은 여성이었다. 시라이시는 트위터에 비관적인 내용을 올린 이들에게 “돕고 싶다” 함께 죽자”는 등 메시지를 보내 친분을 쌓은 뒤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라이시는 2018년 5달에 걸쳐 정신감정을 받은 뒤 기소됐다.
 
공판에서는 피해자들이 살해 행위에 동의했는지, 피고의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시라이시의 변호인은 메시지 내용 등을 근거로 피해자들이 살해당하는 것에 동의했으며, 따라서 시라이시의 형량도 낮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시라이시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 중인 시라이시의 모습을 그린 스케치. AFP=연합뉴스

재판 중인 시라이시의 모습을 그린 스케치. AFP=연합뉴스

 
재판부는 “피해자 중 누구도 묵시적 동의를 포함해 살해당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시라이시는) 살해 등 준비를 한 뒤 범행을 저질렀고, 증거 인멸을 시도하는 등 일관된 행동을 취하고 있어 정신 장애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9명이나 되는 젊고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결과는 매우 중대하며, 이들은 사자로서의 존엄성도 짓밟혔다. 피고는 SNS를 통해 고민을 안고 정신적으로 약해진 것 같은 여성을 노려 교묘하게 속인 후 돌연 이들을 덮쳐 살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범행 행위에) 모두 계획성이 인정되며, 범행 수법이 교묘하고 비열하다. 악질적인 범행”이라며 “SNS 사용이 당연한 사회에 큰 충격과 불안감을 줬다”며 사형 선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시라이시의 재판에는 시민 435명이 방청을 요청했다. 방청석은 16석이었다.
 
시라이시 타카히로. AP=연합뉴스

시라이시 타카히로. AP=연합뉴스

 
사망 당시 17세였던 한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사형 선고 소식을 접한 뒤 NHK에 “개인적으로는 사형이 아니라 살아서 죗값을 받았으면 했지만, 타당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법으로 지켜지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원수를 갚고 싶을 때가 있다", “이 분노를 어디에 쏟아부어야 할 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사망한 25세 여성의 아버지는 법정에서 “지금도 딸 나이 또래의 여자들을 볼 때면 내 딸로 착각하곤 한다. 고통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시라이시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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