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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3명 동시 확진, 10살 아이는 나흘간 홀로 지냈다

중앙일보 2020.12.15 18:09
지난달 26일 오후 경남 진주시 남강 산책로 일대가 한산하다.   진주시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오후 경남 진주시 남강 산책로 일대가 한산하다. 진주시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진주서 일가족 코로나19 확진

 
경남 진주에서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을 제외한 나머지 일가족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초 이 아이는 돌봐줄 가족이 없어 나흘 동안을 홀로 생활해왔으나 외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초등 3학년생, 집에서 나흘째 홀로 자가격리
진주시 등 식사와 간식 넣어주며 대신 돌봐
소식 들은 외할머니 급히 진주 아이에게로

 
 15일 경남도와 진주시 등에 따르면 진주가 주거지인 경남 806번(아버지), 경남 807번(어머니), 경남 808번(오빠)이 지난 1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이 가족의 감염경로는 조사 중이다.
 
 문제는 일가족 3명이 동시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0살 된 초등학교 3학년 딸 아이 혼자만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진주시 등에서 오전 10시와 오후 5시 아침과 저녁 두 차례에 걸쳐 한식 도시락, 요플레·견과류 등 간식 등을 집에 넣어주며 아이의 건강 상태를 살폈다. 
 
 진주시 측은 부모로부터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이나 피해야 할 음식 등을 파악해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이는 가족이 양성 판정을 받아 집을 떠난 뒤인 지난 12일 오후 배가 아픈 이상 증상이 있어 한 차례 더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반응이 나왔다. 아이도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혼자 잘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 진주시 설명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매일 아침 아이에게 아침을 전달해주는데 생각보다 야무지고 똘똘한 것 같다”며 “초등학교 고학년도 여자 아이의 경우에는 혼자 집에서 자거나 하면 무서워할 건데 이 아이는 ‘(무섭지 않다) 괜찮다’고 말해 오히려 우리가 안심될 정도”라고 말했다.  
 
 아이가 혼자인데도 잘 지내고 있는 건 부모님 등 가족과 영상 통화 등을 자주 하며 계속 연락이 닿고 있어서라는 것이 진주시 설명이다. 진주시 측은 처음에는 아이가 걱정돼 하루에 2차례 방문 외에도 8차례 정도 전화를 걸어 아이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등 안부를 물었으나 아이가 잘 견뎌내는 것을 확인한 이후부터는 안부 전화를 거는 횟수를 줄였다.
지난달 26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경남 진주시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도로가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경남 진주시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도로가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부모와 자주 화상 통화하며 “전 괜찮아요”

 
 아이의 외할머니가 타지역에서 진주로 향했다는 소식도 가족들과 경남도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15일 현재 아이의 외할머니가 타 지역에서 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외할머니가 오시면 아이와 함께 생활할 수는 있으나 각방을 쓰는 등 방역 수칙은 잘 지키면서 함께 생활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남에서는 지난 9월 코로나19에 감염된 아이를 간호하기 위해 어머니가 병원에서 함께 생활한 경우가 있었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어머니(경남 263번)와 아이(경남 214번)의 사례다. 경남 263번은 입국 당시 음성이 나왔으나 자녀인 214번이 양성 판정을 받자 간호를 하기 위해 함께 양산부산대병원에 입원했다. 그 뒤 자녀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기 위해 자신도 검사를 받는 과정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는 어머니가 방호복 등을 입고 있어 아이를 간호하다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어머니가 입국 당시 무증상 상태로 감염에 노출됐지만 이후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진주=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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