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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비상상황" 외친날, 양승조는 지지자 모임 '노마스크 인사'

중앙일보 2020.12.15 15: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일상적인 만남과 활동의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 가운데 양승조 충남지사가 사적 모임에 참석해 구설에 올랐다.
지난 12일 충남 천안의 한 식당에서 열린 지지모임에 참석한 양승조 충남지사(원)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독자]

지난 12일 충남 천안의 한 식당에서 열린 지지모임에 참석한 양승조 충남지사(원)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독자]

 

양승조 충남지사, 12~13일 지지모임 참석
30~40명 모인 장소 마스크 안쓰고 인삿말

15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양 지사는 지난 13일 오후 7시 충남 공주에서 열린 ‘국민 양대산맥 공주지회 발대식’에 참석했다. ‘양대산맥’은 양 지사의 지지모임으로 이 자리에는 20~30여 명의 지지자가 참석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식사를 겸해 술을 마신 뒤 양 지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일부 참석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양 지사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양 지사는 양대산맥의 명예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1000명대 나오던 때

13일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030명이 발생한 날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날이다. 상황이 심각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후 3시 직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비상 상황인 만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지키고 특히 일상적인 만남과 활동을 잠시 멈춰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불과 4시간여 만인 오후 7시쯤 양 지사는 지지모임 발대식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다음 날인 14일 충남에서는 당진 교회와 서산 기도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 비상이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일상적인 만남과 활동을 잠시 멈춰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 SK브로드밴드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일상적인 만남과 활동을 잠시 멈춰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 SK브로드밴드 캡처]

 
양 지사는 지난 12일 오후에도 천안의 한 식당에서 열린 ‘양대산맥그룹 12월 송년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20~30여 명의 지지자가 모인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마이크를 들고 인사말을 했다.
 
12일 행사에는 양 지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천안병)과 지방의회 의원들도 참석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양 지사를 제외한 정치인들은 인사말을 할 때 마스크를 썼다고 한다.
 

노마스크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과태료 10만원 

충남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인사말을 하는 행동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1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고위 공무원이나 정치인이라고 예외가 있을 수 없다. 
 
충남도 코로나19 방역 관련 담당자는 “식당에서 이뤄진 모임이라고 해도 인사말을 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서북보건소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파악한 뒤 법 위반 행위가 확인되면 절차대로 처분하겠다”고 했다.
지난 13일 충남 공주에서 열린 지지모임에 참석한 양승조 충남지사(원)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일부 지지자는 사진을 촬영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사진 독자]

지난 13일 충남 공주에서 열린 지지모임에 참석한 양승조 충남지사(원)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일부 지지자는 사진을 촬영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사진 독자]

 
양 지사가 참석한 공주와 천안 행사는 충남도지사 자격의 공식활동이 아닌 사적 모임에 가깝다는 점에서도 논란이다. 양 지사가 모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마이크를 든 채 인사말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고위 공직자로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양 지사는 충남지역 방역을 책임지는 ‘충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다.
 
이와 관련, 충남도 고위 관계자는 “송구스러운 일이다. 지지 모임에서 참석을 요청해 잠깐 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13일 이후에는 모든 공식·비공식 모임을 중단하고 일정도 조정했다”고 말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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