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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1, 내수용에도 삼성 엑시노스 탑재했다

중앙일보 2020.12.15 15:13
갤럭시S21(가칭)로 추정하는 유출 GIF 파일. [사진 안드로이드폴리스]

갤럭시S21(가칭)로 추정하는 유출 GIF 파일. [사진 안드로이드폴리스]

내년 1월 출시될 '갤럭시S21' 내수 판매분에는 삼성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용 칩셋 '엑시노스 2100'(가칭)이 들어간다. 국내 판매용 제품에도 퀄컴 칩(스냅드래곤 865)을 썼던 갤럭시S20, 노트20과 달리 이번에는 삼성 칩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칩셋은 스마트폰 구동에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보안칩 등을 칩 하나로 구현한 형태다.
 

S20에 퀄컴 썼던 삼성 무선사업부, 1년 만에 유턴  

15일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1에는 엑시노스 2100이 탑재돼 현재 필드 테스트 중이다. 5나노미터(㎚·10억분의 1m) 미세 공정에 기반해 설계된 엑시노스 2100은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칩까지 결합한 '원 칩' 형태다. 두 달 전인 10월부터 화성 사업장에서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의 자체개발 칩셋 '엑시노스'의 이미지 컷. [사진 삼성전자]

삼성의 자체개발 칩셋 '엑시노스'의 이미지 컷. [사진 삼성전자]

엑시노스 2100은 삼성전자 비메모리 반도체 개발부서(시스템LSI사업부)가 절치부심하면서 개발한 칩셋이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근무했던 자체 CPU 설계팀 약 300명은 해고했고, 영국 반도체 업체 ARM의 '코어텍스' 설계도대로 CPU를 개발하는 '레퍼런스 칩' 전략을 택했다. 기존 설계 방식으로는 CPU의 발열·성능 측면에서 퀄컴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판단하에 아예 같은 방식(레퍼런스 칩)의 CPU 개발을 택했다. 
 
퀄컴은 CPU는 ARM의 특허대로 설계하지만, GPU와 통신칩은 자체 설계한다. 삼성도 엑시노스 2100에선 신경망처리장치(NPU) 강화, 5G 모뎀칩 최적화에 주로 매진했다. NPU가 발달할수록 사람처럼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인공지능(AI) 측면에서 유리하다.
 

CPU는 비약적 향상, GPU는 다소 열세 

부품 업계에 따르면 엑시노스 2100은 설계 구조를 바꾼 덕분에 전작(엑시노스 990) 대비 발열·전성비(전력 대비 성능비) 등에서 향상됐다. CPU에선 퀄컴의 신작 '스냅드래곤 888'과 비슷한 벤치마크 값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21에서 엑시노스 비중이 커질수록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분야 경쟁력에도 도움이 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은 스마트폰용 칩셋 시장에서 퀄컴(36.4%), 애플(23.5%), 중국 하이실리콘(14.6%에 이어 4위(12.7%)다.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산업적 측면과 달리 이용자 입장에선 S21에 삼성 엑시노스가 들어가는 게 탐탁지 않은 일이다. 엑시노스의 GPU가 퀄컴 스냅드래곤 대비 성능이 여전히 열세이기 때문이다. 게임·동영상에 필요한 고사양 그래픽은 GPU 성능에 따라 차이가 크다. 최근 얼리어답터 가운데 일부는 스냅드래곤이 들어간 S21을 미국에서 직접 구매(직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얼리어답터 등 일부 반발은 뒤따를 듯 

사실 삼성전자가 S20·노트20의 내수 판매분까지 퀄컴 칩을 쓴 데에는 이용자 요구가 컸다. 엑시노스가 애플 'A칩'뿐 아니라 퀄컴 스냅드래곤에 비해서도 성능이 1~2세대 뒤처진다는 사용 후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올 8월 출시했던 노트20의 경우, 유럽을 제외한 한국·미국·캐나다·일본·중국 등 대부분 시장에서 스냅드래곤이 탑재된 제품을 판매했다. 전체 비중으로 치면 엑시노스가 20, 스냅드래곤이 80 수준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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