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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하던 초등생에 “그래서 북한하고 전쟁 나면 좋겠냐” 물은 교사

중앙일보 2020.12.15 15:02
경기 소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정부의 대북정책을 주제로 토론 수업을 하던 중 학생들에게 편향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전국학생수호연합(학수연)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경기 모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A씨는 토론 수업 중 학생들에게 “그러면 그 많은 쌀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먹어서 (김정은) 배에 들어가 있어? (헛웃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그러면 북한하고 갈등을 악화시켜서 전쟁이 나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한 학생이 “그건 아니죠. 근데 저희도 노력하고 있잖아요”라며 “근데 노력을 해도 별로 진전되는 게 없는 것 같으니까”라고 의견을 내자, A씨는 “여러분, 노력해서 진전되지 않았다고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예요?”라고 되물었다. 
 
지난해 10월 서울 관악구 인헌고 학생들이 일부교사로부터 편향된 정치 사상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태윤 기자

지난해 10월 서울 관악구 인헌고 학생들이 일부교사로부터 편향된 정치 사상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태윤 기자

  
또 다른 학생이 “그러니까 북한이 우리 공무원을 쏴서 죽인 이런 상황에서 종전선언을 한다는 게…”라며 부정적으로 대답하자, A씨는 “종전이 아니기 때문에 그게 총을 쏜 거야”라면서 “우리가 일본 사람한테 총을 쏘겠어? 전쟁 중이기 때문에 총을 쏘는 거예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주한미군에 대해서도 “자기네 나라를 지키려고 와 있는 것이에요. 우리나라에서”라고 말했다.
 
학수연 측은 A씨의 발언이 편향적이라며 “결국 교사의 권위로 학생의 시각을 교정하는 사상주입”이라고 주장했다. 학수연은 지난해 교사들의 정치편향 교육 문제를 촉발시킨 인헌고 사태를 계기로 결성된 시민단체다.
 
김은빈·김민중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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