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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기대감 뒤덮은 '최악 겨울' 공포…英·獨 잇따라 "봉쇄"

중앙일보 2020.12.15 14:44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동시다발적 확산에 주요국들이 봉쇄 강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있다. 영국과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당장 감염 확산이란 발등의 불이 떨어지면서다. 영국과 독일은 오는 16일부터 이전보다 강화된 전면 봉쇄에 들어간다. 미국 뉴욕주도 전면 봉쇄 조치를 검토 중이다.  

영국, 16일부터 런던 전면 봉쇄 발표
美 뉴욕도 '완전 봉쇄' 가능성 거론

 
1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보건장관 맷 핸콕은 이날 의회에 제출한 성명에서 "지난 3주간 런던과 잉글랜드 남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의 봉쇄 조치를 기존 2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3단계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6일부터 3단계 조치가 발효되면 대부분의 이동이 금지되고 식당·카페·술집 등은 배달과 포장 영업만 가능하다. 호텔, 영화관, 박물관 등의 영업도 중단된다.
 
핸콕 장관은 빠른 확산세가 코로나19 변종과 관련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1000건 이상의 바이러스 변종 사례를 발견했는데, 이들의 확산 속도가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빨랐다는 것이다. 다만 변종 바이러스가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거나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을 무력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핸콕 장관은 전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쇼핑 거리 모습.[EPA=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쇼핑 거리 모습.[EPA=연합뉴스]

 

독일 한 달간 집중 봉쇄…뉴욕도 전면 봉쇄 임박 

하루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고강도의 조치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13일 독일 17개 주 주지사들과의 회의 끝에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사실상 전면 봉쇄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전까지는 식당은 닫고 학교와 상점은 여는 부분 봉쇄를 시행해 왔지만 16일부터는 슈퍼마켓, 약국, 은행 등 필수 업종 상점만 문을 열고 학교와 나머지 대부분의 업종은 폐쇄된다.  
 
미국 뉴욕도 '완전 봉쇄'가 임박했다. 뉴욕 시장 빌 드블라시오는 14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로 인한) 입원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조만간 배달과 포장을 제외한 영업을 제한하는 완전 폐쇄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현재의 확산 속도가 유지되면 한 달 안에 완전 봉쇄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한 달 반 동안 유지해온 이동제한 조치를 15일(현지시간) 해제했지만 대신 오후 8시부터 다음날 6시 사이 외출을 금지하는 야간 통행금지를 도입했다.  
 
 

FT "독일, 침체 리스크 안고 봉쇄 조치 돌입"

주요국들이 다시 빗장을 걸고 나서면서 백신 기대감에 꿈틀대던 세계 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이 더블딥(Double dip·이중 침체) 가능성을 끌어안고 강한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독일 정부가 강화된 봉쇄조치를 발표한 다음날인 14일(현지시간) 베를린의 주요 쇼핑 지역 모습. [EPA=연합뉴스]

독일 정부가 강화된 봉쇄조치를 발표한 다음날인 14일(현지시간) 베를린의 주요 쇼핑 지역 모습. [EPA=연합뉴스]

 
피터 알트마이어 경제부 장관은 13일 "정부의 재정 지원 조치에 또다른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의 향후 진행 속도가 (침체 여부에) 매우 결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정부는 봉쇄 조치로 타격을 받는 기업들을 위해 한 달에 110억 유로(약 14조 6000억 원)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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