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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홍 "쫓겨날 김종인…굴러 들어온 돌이 사과해서 뭐하나"

중앙일보 2020.12.15 12:37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진정한 반성 없는 억지 사과”라며 “미안한데 필요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15일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이 극심한 당내 반발로 일정을 미루고 배수진을 치면서까지 어찌어찌 대국민사과를 해냈다"면서도 “이런 사과 필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아무리 대선을 꿈꿔도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굴러들어온 돌”이라며 “길어야 보궐선거 후엔 쫓겨날 운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짜 몸통은 지금도 배짱 부리고 반발하는데 입만 사과해서 뭐하느냐”고 김 위원장의 입지를 들어 대국민사과의 정통성을 부정했다.
 
아울러 “언론은 이걸 ‘국민의힘’의 사과라고 포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은 김 위원장이 광주에서 무릎을 꿇으며 사과했으나 본회의에서 5·18 관련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국민의힘을 기억한다. 세월호 유가족을 찾았으나 그 관련 법안에는 반대했던 그 모습도 기억하고 있다”며 "이제는 말과 행동이 일치되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이어 신 대변인은 “사과와 반성이 진심이라면 이제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란다"며 “오늘의 사과와 쇄신에 대한 각오가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국민의힘 계열 당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사과문을 읽고 있다. 중앙포토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국민의힘 계열 당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사과문을 읽고 있다. 중앙포토

이날 김 위원장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법처리된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 문제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만이다.
 
이어 “두 전직 대통령 과오에는 정경유착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며 “특정 기업과 결탁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경영승계 편의를 봐준 혐의 등이 있다. 공직 책임을 부여받지 못한 자가 국정에 개입해 법과 질서를 어지럽히고 무엄하게 권력을 농단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보면 헌정사 모든 대통령이 불행한 일을 겪었다”며 “줄줄이 감옥에 가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우리나라 어떤 대통령도 온전하게 마무리를 못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몇 번의 선거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 저희 당에 준엄한 심판의 회초리를 들어주셨다”며 “이 작은 사죄의 말씀이 국민 여러분의 가슴에 맺힌 오랜 응어리를 온전히 풀어드릴 수는 없겠지만,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고개 숙인다”고 거듭 사과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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