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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변창흠, LH 사장때 진주 본사서 한달 7일 근무했다

중앙일보 2020.12.15 05:00 종합 10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LH 임대주택 100만호를 기념해 경기도 화성동탄 행복주택 단지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변창흠 LH 사장(맨 오른쪽, 국토부 장관 후보자)이 단지 내부를 살펴보며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LH 임대주택 100만호를 기념해 경기도 화성동탄 행복주택 단지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변창흠 LH 사장(맨 오른쪽, 국토부 장관 후보자)이 단지 내부를 살펴보며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경남 진주에 위치한 본사 근무 일수가 월평균 7.4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변 후보자의 2019년 5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본사 근무 횟수는 월평균 7.4일로, 올해 3월에 13일 근무한 게 본사에 가장 오래 머무른 달이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8월 본사 근무일은 각각 4일로 가장 적었다.
 

2019년 취임 다음날에 해외출장
현장 방문 수도권·세종시에 몰려
야당 “정치권에 줄 대려는 의도”
변창흠측 “수도권에 신사업 집중돼”

“취임 당일부터 출장”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LH 사장 재임 당시 본사 근무 횟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LH 사장 재임 당시 본사 근무 횟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변 후보자는 취임 당일인 2019년 4월 29일부터 출장을 갔다. 그는 취임일 오전 본사 근무를 한 뒤, 오후엔 LH노조 정기대의원 대회 방문차 충남 천안을 찾았다. 변 후보자는 이어 취임 다음 날인 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나흘간 쿠웨이트로 출장을 갔다.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뒤 이틀 휴식을 취한 그는 7일 오전엔 주거 취약계층 주거 지원 현장 방문차 서울 구로구 고척동을 찾았고, 오후엔 국회를 방문했다. 그다음 날엔 세종시를 찾아 행복도시 건설현장 안전 점검을 했고, 그 뒤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취임 인사를 했다.

 
변 후보자가 취임식 이후 다시 본사를 찾은 것은 열흘만인 2019년 5월 9일이었다. 변 후보자는 다음날인 10일(금요일) 오전까지 본사 근무를 이어가다 이날 오후 통영 폐 조선소 도시재생 현장 방문을 위해 경남 통영으로 출장을 갔다. 주말이 지난 뒤 월요일인 13일엔 공공기관 CEO 간담회를 위해 세종시의 국토부를, 그다음 날인 14일엔 도시재생ㆍ생활SOC 등 정책회의 참석차 청와대를 찾았다. 15일 본사 근무를 한 변 후보자는 다음날인 16일부터 17일까지 수도권 일대 현장 방문차 또 출장을 갔다. 이런 식으로 변 후보자는 지난해 5월 중 6일만 본사로 출근했다.

 
본사 근무일이 4일로 가장 적었던 지난해 11월엔 첫날부터 창립 10주년 기념 토론회로 출장을 갔다. 4일 오전에 11월 들어 첫 본사 근무를 했지만, 오후엔 호남지역 업무협약 및 현장방문차 출장을 갔다. 이후 다시 본사 근무를 하기까지 엿새가 흘렀다. 변 후보자는 이달 18일 본사 근무를 마지막으로 11월 중엔 LH 본사를 찾지 않았다.

 

“온갖 핑계 대서 한주 내내 서울서 버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4일 진주 LH 본사 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4일 진주 LH 본사 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 후보자가 경남 진주에 위치한 본사를 자주 찾지 않았다는 의혹은 최근 직장인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를 통해서도 제기됐다. LH 소속으로 표기된 한 누리꾼은 변 후보자를 겨냥해 “본인이 사장이면서 진주 본사 안 내려오려고 온갖 핑계 대서라도 한주 내내 서울에서 버팀”이라는 글을 썼다. 블라인드에서 특정 회사 소속으로 글을 쓰려면 본인 인증을 거쳐야 한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변 후보자의 국내 출장지역 상당수가 청와대·국회가 있는 수도권과 정부부처가 밀집한 세종시”라며 “정치권에 줄을 대기 위해 본사 근무를 등한시한 폴리페서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변 후보자가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만큼 이번 장관 인사가 정권 차원의 코드 인사, 낙하산 인사인지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변 후보자 측은 잦은 출장과 관련해 “지난해와 올해 2년간 LH 출범 이후 가장 많은 전국 31만여 가구의 주택을 공급(인허가)했으며,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신규택지를 개발하고 쪽방촌 정비사업 등 주거복지 사업도 전국적으로 추진했다”며 “이러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현장을 통한 문제 해결 모색과 국토부 및 지자체 등 유관기관 협의, 지역주민 간담회 등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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