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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해상서 유조선 폭발…"외부적 요인에 공격받아"

중앙일보 2020.12.15 01:58
사우디 해상에서 14일(현지시간) 폭발한 유조선 BW라인. EPA=연합뉴스

사우디 해상에서 14일(현지시간) 폭발한 유조선 BW라인. EPA=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제다 인근 해상에서 한 유조선이 폭발했다고 AP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발은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AP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아람코; Aramco) 계열사와 계약을 체결한 싱가포르의 ‘BW라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BW라인 소유주인 하이프나는 “(배가) 외부적 요인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국영 매체 사우디 통신은 익명의 에너지부 관계자를 인용해 폭탄을 실은 원격 조정 선박이 폭발을 일으켰으며, 이는 예멘 후티 반군이 쓰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BW라인은 지난 12일 제다에 정박했다. 배에는 사우디 서부도시 얀부의 아람코 정유공장에서 실은 무연 가솔린 6만톤이 들어 있었다. 폭발과 화재가 일어나며 선체가 손상됐지만 선원 22명 전원은 부상 없이 배를 빠져나왔으며, 소방대원들이 불을 진화했다고 하이프나 측은 밝혔다. 이 사건으로 기름 일부가 바다에 유출되기도 했다. 하이프나는 피해 상황을 아직 집계 중이라고 했다.  
 
이번 폭발 사고를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인근 지역을 지나는 선박들에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사건 경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제다 항구가 무기한으로 폐쇄됐다고도 전했다. 해상 안전위험 관리회사인 드라이어드 글로벌은 만일 이번 공격이 후티 반군의 소행이라면 "공격 능력과 범위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한편 사우디 해상에서는 지난달에도 예멘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기뢰 공격으로 유조선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이달 초 예멘 동쪽 항구도시 인근 해역에서도 화물선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이어졌다.
 
2015년 예멘 내전 발발 후 이란 정부가 지원하는 후티 반군은 사우디 정부를 주축으로 한 아랍동맹군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와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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