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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고 ‘킬러 듀오’ 손흥민&케인

중앙일보 2020.12.15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해리 케인(左), 손흥민(右)

해리 케인(左), 손흥민(右)

‘현존하는 최고 공격 듀오’. 독일 스포르트1은 14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를 휘젓는 토트넘의 두 공격수 손흥민(28)-해리 케인(27) 콤비를 이렇게 소개했다.
 

프리미어리그 시즌 12호골 합작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까지 1골
통산 최다 기록에 4골차 다가서
듀오의 남은 숙제는 EPL 우승

두 사람은 이날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선제골을 합작했다. 전반 23분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 전방에서 밀어준 공을 케인이 기습적인 30m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7일 11라운드 아스널전(10, 11호)에 이어 2경기 연속이자, 이번 시즌 리그 12호 합작 골이다. 스포르트1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손흥민-케인은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의 득점 보증수표”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케인 콤비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합작 골 기록에 1골 차로 다가섰다. 1위는 잉글랜드 레전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은퇴, 당시 블랙번)의 13골(1994~95시즌)이다. 손흥민-케인은 경기당 1골의 가파른 득점 페이스다. 이런 추세라면 이르면 해를 넘기기 전에 시어러-서튼의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 시즌 토트넘의 리그 일정은 26경기나 남았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 합작 골 기록 경신도 가시권에 뒀다. 손흥민과 케인은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2015~16시즌부터 호흡을 맞추면서 크리스털 팰리스전까지 32골(2위)을 터뜨렸다. ‘전설의 콤비’로 통하는 티에리 앙리-로베르피레스(은퇴, 전 아스널)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다비드 실바(전 맨체스터 시티, 이상 29골)는 일찌감치 제쳤다. 가장 많은 36골을 합작한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퍼드(은퇴, 전 첼시)에 4골 차로 따라붙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손흥민은 득점 2위, 케인은 어시스트 1위 공격수다. (경기당 1골을 합작하는) 현 추세라면 손흥민-케인 콤비는 올 시즌 내에 통산 최다 합작 골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내다봤다.
 
손흥민-케인 콤비는 올 시즌 ‘완전체’로 진화했다. 두 차례(2015~16, 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골잡이 케인이 ‘특급 도우미’로 변신한 게 결정적 요인이다. 앞선 네 시즌은 손흥민이 케인의 조력자였다. 20골을 합작했는데, 손흥민 어시스트로 케인이 넣은 게 13골이었다.
 
갈수록 상대 수비진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케인이 플레이 스타일을 바꿨다. 플레이메이커로 변신해 골보다 어시스트에 주력했다. 올 시즌 12골 중 케인 도움으로 손흥민이 넣은 게 8골이다. 케인은 도움 10개(9골)로 리그 도움 1위, 손흥민은 10골(4도움)로 득점 2위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케인은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손흥민과 케인이 서로 패스를 주고받으면 골로 이어진다. 리그 역대 최고 콤비라 할 만하다”고 말했다.
 
기뻐하기는 아직 좀 이르다. 손흥민-케인 콤비가 명실상부 ‘역대 최강’이 되려면 중요한 과제 하나가 남았다. 우승이다. 시어러-서튼(1994~95시즌), 드로그바-램퍼드(2004~06, 09~10시즌), 앙리-피레스(01~02, 03~04시즌) 등 유명 공격 콤비는 모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케인의 활약에도 크리스털 팰리스와 1-1로 비겼다. 2위 리버풀도 풀럼과 1-1로 비긴 덕분에 토트넘(승점 25·골 득실 +14)은 선두를 지켰다. 리버풀(승점 25·골 득실 +9)과 승점은 동률, 골 득실 차에서 앞선 불안한 선두다.
 
마침 다음 경기는 1-2위 간 맞대결이다. 토트넘은 17일 리그 13라운드에 리버풀 원정경기를 치른다. 우승 트로피가 필요한 손흥민-케인의 시즌 첫 승부처이자, 찰떡 호흡을 과시할 최적의 무대다. 프리미어리그는 홈페이지에 “시어러-서튼은 최고 호흡을 앞세워 우승까지 했다. 이것은 새 합작 골 기록을 앞둔 손흥민-케인 콤비에게도 기쁜 소식”이라고 전했다. 한준희 위원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콤비는 많은 골은 물론 우승까지 합작했다. 손흥민-케인이 진정한 역대 최고 콤비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올 시즌 우승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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