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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철 靑비서관 "조국 멸문지화 고통·희생에 개혁3법 통과”

중앙일보 2020.12.14 15:35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오른쪽). 연합뉴스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오른쪽). 연합뉴스

이광철(49)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1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경찰법·국가정보원법 등 권력기관 개혁 3법 개정안의 국회통과에 대해 “짧게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3년 7개월, 길게는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국정원 개혁, 자치경찰제가 논의된 지 30여년의 시간이 흐르고서야 이뤄낸 성취”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여기에 이르기까지 곡절이라는 말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많은 분들의 고통과 희생이 뒤따랐다”면서 “조국 전 민정수석과 그 가족분들이 겪은 멸문지화(滅門之禍) 수준의 고통을 특별히 기록해둔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내 정치 개입 근절 및 대공수사권 이관 등의 내용이 담긴 국정원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서다.
 
그는 조 장관 가족의 ‘멸문지화 수준의 고통’과 함께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저 또한 여러 번 언론에 이름이 거론됐고 피의자 신분은 지금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다.
 
이 비서관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첩보가 청와대에서 경찰로 이첩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검찰의 피의자 조사를 받아왔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1일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백재영 수사관을 언급하기도 했다.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그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하명수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다가 작년 12월 1일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비서관은 “무엇보다 고통스러웠던 것은 고 백재영 수사관의 비극적 죽음”이라며 “지난 12월 1일 고인의 1주기에 고인이 모셔져 있는 곳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 11월 22일 조사를 받기 위해 울산지검으로 내려간 이후 12월 1일 극단적 선택에 이르기까지 열흘 동안 그가 어떤 상황에 내몰렸고, 어떤 심리적 상태에 있었을지 천천히 가늠해 보았다”며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과 분노를 느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제 피의자 신분 등 여러 일들이 이 정부가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었다는 점만큼은 분명한 진실이었다”며 “고인을 추모하고 그의 영정 앞에 이 성과들을 바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비서관은 “이제 입법으로 통과된 제도가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며 “이번에 이뤄낸 한걸음의 진보가 또다른 한걸음의 진보의 굳건한 터전이 되도록 다시 비서로서 이 책무의 이행에 최선을 다해 대통령님을 보좌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력기관 개편 주무 비서관인 그는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과 참여연대 실행위원 등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민정수석이던 조국 전 장관을 보좌했다. 이후 작년 8월 민정비서관으로 승진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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