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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등교중단’ 와중에…기말고사 앞둔 서울 중고교 방역 비상

중앙일보 2020.12.14 14:53
지난 10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지난 10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를 중단한 서울 지역 학교들이 기말고사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시험을 위해 학생 등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지난 13일 서울시교육청은 시내 모든 학교의 등교를 오는 28일까지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서울 중·고교는 다음 주부터 등교를 재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유행을 고려해 등교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등교 중단은 현재 중·고교뿐 아니라 전체 학생의 3분의 1까지 등교를 허용했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도 적용된다. 밀집도 제한조치에서 제외했던 300인 미만 소규모 학교(유치원은 60명)도 등교를 멈춘다.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강경 조치다.
 

오늘부터 기말고사…오전·오후반 시험 치를 듯

 
이런 조치에도 많은 학교는 이번 주부터 등교가 불가피하다. 2학기 기말고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상당수 학교는 12월 중순에 일주일 가량 기말고사를 보고 겨울 방학에 들어간다. 이런 이유로 서울시교육청도 기말고사 등 필요한 학사일정이 있으면 학교장의 재량으로 등교시킬 수 있게 했다.
 
지난 2일 세종시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세종시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들은 방역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월 1차 유행 때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면서도 진통을 겪었지만, 수도권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유행이 본격화한 현재는 긴장감이 훨씬 높은 상황이다. 
 
상당수 학교는 거리두기 2.5단계에서 시행된 '3분의 1 등교' 원칙에 따라 기말고사를 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반고인 A고의 교장은 "밀집도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3분의 1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며 "먼저 기말고사를 본 3학년을 빼고 1학년은 오전에, 2학년은 오후에 시험을 본다"고 말했다.
 
1~2학년이 모두 시험을 보는 고등학교는 주마다 학년을 나눠 시험을 보는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동대문구 소재 B고등학교 교사는 "하루에 모든 학년이 나눠서 볼 수 없기 때문에 한 주에 한 학년씩 보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주에 일부 학년이 보고, 다음 주까지 시험을 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 "학교장 재량으로…역량 믿는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필고사를 과제 평가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현장에서는 회의적이다. 과제 평가를 진행하기에는 학사 일정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C고의 진학 담당교사는 "당장 이번 주부터 다들 기말고사를 보기 때문에 과제 평가는 불가능하다"며 "공정성 시비도 심해서 (과제 평가로 대체하는 방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기말고사 시행 방식에 대해 학교장의 재량에 맡겼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기말고사 등 꼭 필요한 경우에는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등교시킬 수 있게 했다"면서 "1년 동안 코로나19 상황에 다져진 학교의 대응 역량을 믿는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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