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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유연석 신작이 유일…연말 텅 빈 극장가 올매출 73% 폭락 예상

중앙일보 2020.12.14 13:21
2020년 월별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관객 수 비교 [제공 영화진흥위원회]

2020년 월별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관객 수 비교 [제공 영화진흥위원회]

2020년 극장 관객 수가 역대 신기록을 세운 지난해 2억2600만명에서 73.7% 폭락한 6000만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04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시작한 후 최저 수치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4일 ‘코로나19 충격: 2020년 한국영화산업 가결산’을 이같이 발표했다.  
 

영진위 '코로나19 충격: 2020년 한국영화산업 가결산'
올 관객수 6000만 추정…작년 2억2600만서 73.7% 폭락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관객 수의 상관관계도 밝혔다. 영진위에 따르면 코로나19 월 확진자 수가 월 5000명을 넘을 때마다 그 다음 달 극장 관객 수가 전월 대비 50% 이하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극장 매출액도 곤두박질쳤다.
 

월확진자 5000명 넘을 때마다 관객수 반타작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 후 2월 중순 1차 확산으로 극장 매출은 2월에 전월대비 56.6% 떨어진 623억원, 3월엔 2월보다 75.5% 하락한 152억원이었다. 3월 국내 확진자 발생 수가 5000명을 넘으며 4월 극장가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이후 최저 매출인 75억원을 기록했다. 5~8월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며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강철비 2’ 등 여름 신작 개봉으로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으나 8월 중순 광화문 발 2차 확산으로 표심은 다시 얼어붙었다. 11월까지 극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1.2% 감소한 4980억원이었다.  
 
영진위는 12월 전망도 어둡다고 봤다. 11월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이달 들어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 넘게 치솟은 데다 사회적 거리 두기도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유‧박보검 주연 SF ‘서복’, 류승룡‧염정아 주연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 등 12월 개봉을 예정했던 기대작이 줄줄이 일정을 연기했다. 올해 첫 할리우드 히어로물인 ‘원더우먼 1984’, 김강우‧유인나‧유연석 주연 로맨스 영화 ‘새해전야’가 각각 23‧30일 개봉하지만, 성탄 특수를 노린 신작이 몰렸던 예년에 비해 극장가가 유례없이 텅 비게 됐다.  
 

'원더 우먼''새해전야' 유일…신작 기근 연말 극장가

 코로나19 악재로 극장가가 얼어붙은 가운데 할리우드 영화 '원더 우먼'(23일 개봉)에 이어 오는 30일 개봉하는 로맨스 영화 '새해전야' 포스터.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코로나19 악재로 극장가가 얼어붙은 가운데 할리우드 영화 '원더 우먼'(23일 개봉)에 이어 오는 30일 개봉하는 로맨스 영화 '새해전야' 포스터.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이미 지난 8일부터 수도권에선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저녁 9시 이후 극장 운영이 중단된 터다. 전국 하루 관객 수는 이미 평일 2만 명대, 주말 4만 명대까지 떨어지며 4월에 받아든 최악의 성적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한지민‧남주혁 주연 멜로 ‘조제’가 10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지난 주말 사흘간(11~13일)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전주보다 1만여명 줄어든 14만7000명에 그쳤다. 코로나19 이후 역대 최저 주말 관객 수는 4월 둘째 주의 9만8000여명이다.  
 
영진위는 12월 극장 매출이 코로나19 속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던 4월처럼 전년 동기 대비 93.4%까지 폭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결과 12월 매출액은 123억원, 올 한해 총 극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73.3% 감소한 5103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극장, 디지털 온라인 시장, 해외 매출 등을 합산한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 매출 총 추산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한 지난해의 2조5093억원보다 63.6% 떨어진 9132억원으로, 1조원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특수 맞은 OTT…내년엔 디즈니플러스 가세

디즈니 전용 OTT 디즈니 플러스 로고. [AFP=연합뉴스]

디즈니 전용 OTT 디즈니 플러스 로고. [AFP=연합뉴스]

코로나19 악재로 신작 수급이 어려워진 올해 극장가에서 재개봉 및 기획전을 통한 구작 상영이 총 250여편으로, 최근 4년간 연평균 87.5편의 3배에 달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는 지난 10일 전국 32개 지점에 재개봉작 특별 전용관까지 마련했을 정도다. 또 블록버스터들이 일정을 대거 미루고 호평받은 신작들이 장기 상영하게 되면서, 독립‧예술영화들이 더 오래, 자주 관객을 만날 수 있었다. 영진위에 따르면 지난달엔 320편의 독립‧예술영화 개봉작이 51만회 상영됐다. 전년 동기 353편이 41만회 상영된 것에 비해 상영 횟수가 23.8% 상승한 것이다.  
 
극장가가 얼어붙으면서 대작 영화들이 대거 넷플릭스로 직행하기도 했다. ‘사냥의 밤’ ‘콜’에 이어 극장 개봉을 준비했던 ‘승리호’ ‘차인표’가 넷플릭스행을 택하며, 전세계 동시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영진위는 국내 OTT 시장 규모가 전년 6345억원에서 올해 7801억원 규모로 올라설 것이라고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시장경쟁상황 평가를 인용해 내다봤다. 한편, 지난 10일(미국 현지 시간) 디즈니 전용 OTT 디즈니플러스는 내년도 한국 진출을 발표했다.  
[제공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영화진흥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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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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