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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도 신속진단 제안 "누구나 키트로 1차 자가검사"

중앙일보 2020.12.14 13:16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국민 누구나 손쉽게 신속진단키트로 1차 자가 검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추가 정밀 검사를 받도록 하면 어떨지 논의할 시기”라고 말했다.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자, 지금은 선별진료소에서 전문가를 통해서만 진행하던 ‘PCR 검사’(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 검사)에 국민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신속진단키트를 추가하자는 것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기독교계 수련원 등 생활치료시설로 제공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위기에는 기존 체계를 뛰어넘는 비상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신속 진단키트를 통한 자가진단으로 기존 방역체계를 보완하는 방안을 당 정책위원회에서 정부, 전문가와 협의해달라”고 말했다.

 
신속진단키트를 통한 전국민 자가 진단의 필요성은 지난 9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먼저 언급했다. 하지만 당시 전혜숙 민주당 국난극복위원장은 “코로나19 대응은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 정확하지 않은 진단키트로 검사했다가 양성인데도 음성인 줄 알고 돌아다니면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며 반대했다. 이후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주 원내대표 제안에 대해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해서 (항체나 항원을 이용한 자가진단 키트의) 민감도가 90%라 하더라도 10%나 되는 진짜 환자를 놓치는 것이 된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 자가 진단 논의는 일단락됐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월 8일 국회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민 자가진단키트 보급’을 추진하자고 주장했다. 오종택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월 8일 국회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민 자가진단키트 보급’을 추진하자고 주장했다. 오종택 기자

 
그러나 이날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발언은) 정부도 그렇고 전문가들과의 여러 점검을 통해 나온 얘기”라며 “(신속진단키트가) 상용화의 수준까지 왔고 해도 된다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월 신속 항원검사 키트를 생산하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생산 공장을 직접 방문해 ‘조기 진단’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자가진단키트 도입은 스스로 검체 채취가 가능한 제품의 개발이나 도입이 전제돼야 한다”며 “검체 채취법이 독특하기 때문에 그것을 일반인이 스스로 하는 건 안전이나 정확도 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여당 대표가 추진을 언급했으니 검토는 하겠지만 민간용으로 개발된 것이 없어 당장 진행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할 때”라고 했다. 이 대표는 현행법상 의료인만 가능하도록 돼 있는 검체 채취에도 “비상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의료법 개정 필요성까지 시사한 상태다.
 

종교기관 등에 격리시설 확보…교계 생활치료센터 890여실 제공

 
14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코로나19 병상 확보를 위한 민간협력 방안 간담회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명성교회, 사랑의교회, 광림교회, 강남침례교회 등 국내 5개 대형교회들은 기도원, 수양관 등의 보유시설을 코로나 19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오종택 기자

14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코로나19 병상 확보를 위한 민간협력 방안 간담회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명성교회, 사랑의교회, 광림교회, 강남침례교회 등 국내 5개 대형교회들은 기도원, 수양관 등의 보유시설을 코로나 19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오종택 기자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개신교 인사들과 만나 ‘코로나19 병상확보를 위한 민간협력 방안 간담회’를 열었다. 이영훈 순복음교회 목사,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 김정석 광림교회 목사, 최병락 강남중앙침례교회 목사가 참석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 유행이 끝날때까지 모든 교회가 철저히 방역하면서 협력하며 코로나의 종식에 노력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5개 교회의 보유한 수련원 등을 격리 시설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890여 실 정도다. 이에 이 대표는 “그동안 몇몇 교회에서 환자가 집단으로 나와 걱정했던 게 사실이지만 대부분 교회의 신도들은 정부 방역에 적극 협조해줬다”고 화답했다.
 
확보된 공간은 주로 생활치료센터(경증 환자 격리 및 치료지원 시설)로 사용될 전망이지만 아직 방역 당국과의 협의가 완료되진 않은 상태다. 민주당 정책라인의 관계자는 “확보된 공간은 방역 당국의 요청에 따라 사용될 것”이라며 “종교계에 이어 금융기관과의 접촉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종교 시설 활용안은 한정애 정책위의장 의장이 아이디어를 냈고 국회 조찬기도회장을 맡고 있는 김진표 의원이 교계와의 접촉을 맡았다고 한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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