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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상의 코멘터리]코로나 3차확산..크리스마스 대비하라

중앙일보 2020.12.13 20:18
 
서울 강서구 소재 성석교회발 확진자가 51명 증가해 총 확진자는 14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0시 기준으로 1030명을 기록했다. 뉴스1

서울 강서구 소재 성석교회발 확진자가 51명 증가해 총 확진자는 14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0시 기준으로 1030명을 기록했다. 뉴스1

 

코로나 1차,2차 확산 당시 일부 종교계 잘못된 대응 책임 커
'신앙'아니라 '과학'차원 대응 필요..종교계 3차 확산방지 나서야

 
 
 
1.

코로나 확진자가 13일 1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는 전형적인 ‘회색 코뿔소’입니다.  
눈에 뻔히 보이는 위험인데도 불구하고 사전에 전혀 대비를 않고 있다가, 막상 벌어지면 겁에 질려 꼼짝 못하고 당하고마는 치명적 위기란 말입니다.  
 
이런 세계적 감염병의 대유행 가능성에 대해선 많은 경고가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코로나가 터지니까 세계 각국이 속수무책입니다. 올겨울 추위지면 더 극성일 것이란 경고까지 있었지만 전세계가 3차 대유행을 속절없이 맞고 있습니다.

 
2.

현 시점에서 가장 우려되는 곳은 교회입니다. 곧 크리스마스입니다.

 
교회도 천차만별이지만, 암튼 지난 두 차례의 확산은 교회와 관련이 깊습니다.  
지난 2월 첫번째 확산의 기폭제는 대구 신천지교회였습니다.  
지난 8월 두번째 확산 역시 사랑제일교회 등 교계의 각종 집회가 주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3.

지난 두차례 확산과정에서 보여준 교회의 잘못된 대응이 우려 포인트입니다.

 
감염병을 과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무지, 혹은 맹신입니다.  
코로나를 하나님이 세상에 내린 징벌처럼 인식하고, 따라서 교회에 모여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이 무슨 치료법이나 예방법인듯 받아들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회적 비난을 의식한 일부 신도들은 교회모임을 감추는 거짓말로 방역당국을 괴롭혔습니다.  
 
4.

이런 행태는 아직도 교계 일부에 남아있습니다.

 
최근까지 서울은 물론 대구 광주 제주 제천 당진 등 전국 교회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일부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집회를 하고, 마무리 회식까지 했다고 합니다.  
제천의 신도는 대구 교회에 다녀온 사실을 숨기려 거짓말했다가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5.

코로나 이후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입니다.  
 
개신교 최대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을 맡게된 소강석 목사는 1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탄을 맞아 교회가 코로나 확산방지에 협력하고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 초기 교회내에서 ‘대면예배 금지’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가르침에 따라 ‘국민건강을 위해 온라인 예배 필요’라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합니다.  
 
6.

정부도 다른 사회단체와 달리 종교단체와 관련해서는 ‘코로나 대책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종교의 자유에 대한 존중과 교계에 대한 예우입니다.  
부디 교계 지도자들이 정부와 충분히 협의해 코로나 확산을 막는 ‘구원의 성탄절’을 이끌어주길  기대해봅니다.  
 
아무리‘회색 코뿔소’라지만 3차례나 대비 없이 당해선 안되겠죠.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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