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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 마친 이통 3사…빅테크·디지코 등 '탈통신' 박차

중앙일보 2020.12.13 16:29
이동통신 3사 로고. [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 로고. [연합뉴스]

지난 11일 KT를 끝으로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인사·조직개편이 마무리됐다. 통신 3사는 조직개편을 통해 '통신'이라는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강화해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탈통신' 선언의 배경에는 통신의 틀에 묶여 디지털 뉴딜의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깔렸다. 통신 3사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새판을 짜고 시장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를 받아야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T, 글로벌 기업과 초협력 지속하고 기업공개 본격화

SK텔레콤은 올해 줄곧 '탈통신' '빅테크 전환'을 강조하며, 마이크로소프트·우버·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을 강화했다. 내년에도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해외 사업 기회를 지속해서 발굴하며 과감한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기업공개(IPO) 기능을 별도 조직으로 분리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 기회를 발굴해온 코퍼레이트센터 산하에 IPO 추진 담당을 신설했다. 이미 SK텔레콤은 원스토어·ADT캡스·11번가·SK브로드밴드·웨이브·티맵모빌리티까지 IPO를 예고한 바 있다.  
SK텔레콤이 아마존과 협력함에 따라,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한국 11번가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중앙포토]

SK텔레콤이 아마존과 협력함에 따라,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한국 11번가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중앙포토]

KT, B2B 사업 부문 확대 재편 

KT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텔코(Telco·통신기업)에서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로 변신을 본격화한다. 앞서 구현모 KT 대표는 "비통신 분야의 매출을 현재 35%에서 2025년까지 5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 10월 선보인 기업 간 거래(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의 성장을 위해 기존 기업 부문을 '엔터프라이즈 부문'으로 확대 재편했다. AI·DX융합사업부문도 강화했다. 산하에 신사업 추진을 위한 KT랩스를 신설하고, 그룹 차원의 AI·빅데이터·클라우드 사업의 컨트롤 타워로 삼았다.  
KT B2B 브랜드 'KT엔터프라이즈'

KT B2B 브랜드 'KT엔터프라이즈'

LG유플, '아이들나라' 등 스마트교육·B2B사업부문 강화

LG유플러스는 기존 1개 사업총괄, 4개 부문 체제를 정비해 6개 부문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최우선 과제는 신사업 영역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것이다.  
 
신설 조직인 '신규사업추진부문'의 핵심 임무가 신성장 동력 발굴이다. '아이들나라' '초등나라'를 기획한 스마트교육 사업단이 신규사업추진부문에 들어갔다. 이 밖에 스마트헬스, 보안, 광고, 콘텐트, 데이터사업도 기존 사업에서 별도 독립해 신규사업추진부문에 포함했다. B2B 사업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기업 신사업그룹'도 신설됐다. 정부 주도 디지털 뉴딜 사업 등 크게 확대될 사업 기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12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빌딩에서 TV로 공부하고 놀이도 할 수 있는 'LG U+아이들나라 4.0'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1]

LG유플러스 모델들이 12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빌딩에서 TV로 공부하고 놀이도 할 수 있는 'LG U+아이들나라 4.0'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1]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각종 규제에 묶여 있는 통신사업만으로는 저성장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서 "(신사업을 통한) 사업구조 변화가 저평가를 해소하게 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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