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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로나 하루 확진 첫 3000명대...스가 지지율 40%로 뚝

중앙일보 2020.12.13 14:07
겨울을 맞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가운데 일본도 12일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 지지율은 40%까지 주저앉았다.  
 

12일 신규 확진 3041명, 도쿄 621명 역대 최다
지지율 17%P 하락…코로나 대응 실망이 원인
"고 투 중단" 67%, "비상사태 선언해야" 57%

12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도쿄 하라주쿠 거리를 지나고 있다. 이날 도쿄의 코로나19 감염자수는 62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EPA=연합뉴스]

12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도쿄 하라주쿠 거리를 지나고 있다. 이날 도쿄의 코로나19 감염자수는 62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EPA=연합뉴스]

13일 NHK 방송에 따르면 전날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041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로는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 코로나19 유행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누적 확진자는 17만 8954명(크루즈선 감염자 포함)이 됐다.
 
사망자는 12일 28명이 늘어 2595명, 중증 환자 수 역시 역대 최다인 578명으로 늘었다. 수도 도쿄(東京)도의 하루 감염자 수도 62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 언론들은 중증 환자의 급증으로 이미 일본 각지에서 '의료 붕괴'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특히 홋카이도(北海道) 아사히카와(旭川)시의 경우, 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임산부나 지병을 가진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못하고 곤란을 겪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심각한 의료 시스템 위기를 겪고 있는 홋카이도와 오사카(大阪) 등지에는 자위대 의료 인력까지 파견됐지만, 연일 급증하는 환자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일본 정부 지지율은 급락세다. 12일 마이니치 신문이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일본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65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40%로 나타났다. 지난달 7일 발표된 조사보다 무려 1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 조사보다 13%포인트 상승한 49%로 집계돼, 스가 내각 출범 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다. 
 
지지통신이 11일 발표한 12월 여론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전달에 비해 5.2%포인트 하락한 43.1%를 기록했다.
 

자민당 내에서도 "고 투 언제까지 할 거냐" 

마이니치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대응이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한다"고 답한 사람은 14%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2%는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지난달 조사에선 34%가 긍정 평가, 27%가 부정 평가였다.
 
응답자의 67%는 일본 정부의 여행지원책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고, 다시 긴급사태를 선언해야 한다는 답변도 57%에 달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홋카이도 아사히카와 후생병원. [교도=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홋카이도 아사히카와 후생병원. [교도=연합뉴스]

집권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스가 총리에 대해 "위기감이 없다",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자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마이니치에 "매일 감염자가 급증해 병상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정부는 손을 쓰지 않고 있다"며 "고 투 트래블을 언제까지 끌고 갈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이 연이어 '고 투 트래블' 중단을 권유하고 있는 상황에도 일본 정부는 "(중단)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14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관련 사안을 다시 논의한다. 취임 3개월 만에 지지율 30%대를 목전에 둔 스가 총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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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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