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약세로 원화가치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셔터스톡
#롤러코스터 탄 달러
[그게머니]
=9월 이후 원화가치의 상승세(환율 하락세)는 아찔하게 가팔라졌고, 지난 3일에는 달러당 1100원 선이 깨졌습니다. 7일과 8일 원화가치가 달러당 1082.1원에 마감했는데, 3월 19일과 비교하면 무려 203.6원(18.8%)이나 오른(환율은 내림) 겁니다. 한 주에 1000달러짜리 주식을 사려면 3월엔 128만원 넘게 줘야 했지만 이번 달엔 108만원 정도면 살 수 있는 거죠.

3월에 거의 1300원까지 육박했던 환율은 이번 달 들어 1100원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화면은 NH투자증권 MTS 화면 중 캡쳐.
#비싼 원화 주식은 왜 잘 팔리나
=보통 해외 주식투자를 할 땐, 내 나라의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투자하려는 나라의 화폐가치가 오르는 게 좋습니다. 주식으로 수익이 안 나도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미국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이걸 누릴 수 있습니다. 달러는 약세이고 엔화·원화는 강세인데, 한국은 이미 수출 실적이 좋아졌고 내년엔 더 좋아질 기업이 있으니 한국 주식을 사서 꿩(매매차익) 먹고 알(환차익) 먹고 하려는 거죠. 최근 원화가치가 큰 폭 오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금이 몰려들며 코스피가 ‘역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웠다는 뉴스가 매일같이 갈아치워 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그래도 서학개미는 사는데요

국내 투자자의 월별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금 많이 낮아진 달러 가치가 앞으로는 혹은 적어도 언젠가는 오를 수 있습니다(물론,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원화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달러가치가 더 떨어진다 하더라도, 주가 상승으로 인한 이익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생각에 베팅한다면, 미국 주식은 지금 같은 약달러에도 오히려 더 해 볼 만한 선택지가 됩니다. 결국 같은 약달러 상황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변하느냐에 대한 생각에 따라 투자는 달라지는 것입니다.
문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