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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47분간 발언한 윤희숙, 필리버스터 최장기록 세웠다

중앙일보 2020.12.12 11:24

12시간 47분.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기록을 세웠다. 필리버스터는 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행위다. 국회에 따르면 전날(11일) 오후 3시 24분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선 윤 의원은 12일 오전 4시 12분까지 총 12시간 47분 동안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입법 반대 연설을 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4시12분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마친 뒤 동료의원들로부터 격려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4시12분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마친 뒤 동료의원들로부터 격려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은 필리버스터 안건인 국정원법 개정안과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을 언급하며 “한마디로 표현하면 ‘닥쳐법’이다. 국가가 개인에게 ‘닥쳐’라고 하는 느낌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80년대 후반부터 발전해 온 민주화의 큰 결실이 퇴행하고 있다”, “국회가 운영되는 과정에서 합의 정신에 따라서 충분히 토의가 있었느냐” 등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나라의 발전을 위해 지금 단계에서 밟고 넘어가야 할 장애물은 자칭 민주화 세대다. 이들이 국민의 기본권을 가벼이 여기는 태도 때문에 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는 ‘586 운동권 진영’을 겨냥한 발언도 쏟아냈다.  
 
이날 본회의는 윤 의원이 기록을 경신한 직후 김병기 민주당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보고되며 중단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다음은 민주당 김경협 의원의 토론 순서지만, 코로나 19 방역 차원에서 교섭단체 간 협의에 따라 본회의를 정회하기로 결정했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지금껏 국내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은 2016년 2월 테러방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이종걸 전 민주당 의원이 세운 12시간 31분이었다.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부동산법이 통과되는 동안 퇴장했던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5분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오종택 기자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부동산법이 통과되는 동안 퇴장했던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5분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오종택 기자

 
윤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고 기록 경신을 확인한 후 동료 의원들의 격려 속에 필리버스터 순서를 종료했다. 직후 같은 당 의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축하를 쏟아냈다. 정진석 의원은 윤 의원을 “한국의 마거릿 대처”라고 했고, 박수영 의원도 “철의 여인 정말 수고 많았다”고 치켜세웠다. 이 밖에도 “민주주의가 나아갈 바를 국민 앞에 당당히 밝혔다”(김병욱), “단락마다 편집해서 특강 교재로 쓸 수 있을 정도”(최형두) 등의 긍정 평가가 이어지는 중이다. 앞서 윤 의원은 전세난의 원인으로 지목된 ‘임대차 3법’이 국회 본회의(7월 31일)를 통과할 때 “나도 임차인”이라고 시작한 5분 반대토론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을 필두로 한 범여권 정당은 야당이 반대해 온 공수처법 등 쟁점 법안을 지난 10일 강행 처리했고, 직후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에 들어갔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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