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있는데…” 서산만 예산 반영 안돼
도(道)단위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공항 없어
충남도 "건설비 500억원 수준…수요도 많아"

2025년 건설될 울릉공항 예정부지 전경. 울릉도 남단에 위치한 가두봉(194m)을 깎아내고 거기에서 얻은 암석과 토사로 가두봉 동북쪽에 위치한 사동항 방파제의 바깥쪽 바다를 23만6000여㎡ 매립해 해당 절토지와 매립지에 활주로와 계류장, 여객터미널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충남도 등에 따르면 2021년도 신공항 관련 예산은 전국 5곳, 1744억 원에 달한다. 정부가 백지화를 선언한 김해 신공항 건설 관련 예산 282억원은 그대로 반영됐다.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관련 예산으로 돌리려 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실패하는 바람에 당초 편성된 예산이 반영됐다고 한다. 또 ▶새만금 신공항 120억 원 ▶흑산도 신공항 68억 원 ▶제주 2공항 473억 원 ▶울릉도 신공항 800억 원도 각각 반영됐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2016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진행된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해마다 예산안 반영을 요청했다. 당시 용역 결과 경제성(B/C)이 1.32로 나온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통상 B/C가 1을 넘을 경우 경제성이 있는 사업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제주공항이 포화상태 이거나 다른 지방 공항이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충남도는 전했다.
이에 충남도는 “올해 3분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신규 사업 억제’를 이유로 무산됐다. 사전 타당성 검토 결과 서산민항의 2025년 항공수요는 37.8만 명으로 군산(30.4만 명), 사천(17.1만 명), 무안(15만 명), 원주(12.3만 명), 양양(5.5만 명) 등 기존 공항보다 많았다.
다른 지역과와 형평성 문제도 거론된다. 새만금 신공항은 총 사업비가 7800억원에 달한다. 새만금 신공항 건설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면제 사업으로 선정됐다. 흑산도 신공항은 건설비는 1833억원, 울릉도 신공항은 6633억원 정도다.
반면 서산민항은 509억원 정도면 가능하다는 게 충남도 등의 설명이다. 충남도는 “기존 공군 활주로를 이용하고 터미널과 계류장·유도로·진입도로(1.4㎞) 등만 조성하면 된다”고 했다.

충남 서산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지능형 스마트 부대 시연 행사'에서 KF-16이 이륙하고 있다. 충남도는 이곳에 민간공항 시설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도는 서산 해미비행장 11.9㎢에 민항시설 조성을 추진해왔다. 당초 2000년 ‘제2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돼 사업이 가시화되는 듯했지만, 1990년대 말 항공수요가 급감하면서 민항 유치가 무산됐다.
하지만 2017년 12월 이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2022년 공항청사 등 시설물을 완공하고 2023년에는 취항할 계획이었다. 충남도 관계자는 “현재 공항이 없는 서해안권과 내륙권 지역에서 인천·청주공항까지 가려면 2시간 이상 걸리지만, 서산 공항을 이용하면 30분 이내로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