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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세 슈퍼 장수 가능한가

중앙선데이 2020.12.12 00:20 715호 23면 지면보기
슈퍼 휴먼

슈퍼 휴먼

슈퍼 휴먼
데이브 아스프리 지음
김보은 옮김
베리북
 
빠다커피 아니면 버터 커피를 마셔본 분이 있겠다. 미국에서 생겨난 방탄커피가 원조다. 커피에 버터를 넣어 말 그대로 날아오는 총알도 막아낼 만큼(防彈, bulletproof) 강력한 에너지를 발휘하게 해준다는 음료다. 이를 본떠 국내에서도 시판되는 형태가 빠다커피와 버터 커피.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고 지방 섭취를 늘려 체중을 줄이는 ‘저탄고지’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고 알려지면서 인지도가 늘어나는 라이프스타일 상품이다.
 
이 책 『슈퍼 휴먼』의 저자 데이브 아스프리(47)가 바로 방탄커피의 창시자다. 그런데 아스프리는 자신의 발명품을 라이프스타일 상품 치부하는 게 달갑지 않을지 모르겠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방탄커피의 효능, 그러니까 에너지 충전과 체중 감량 효과를 누구보다 철석같이 믿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약효가 있다는 것이다.
 
책은 단순히 잘 먹고 잘사는 법을 소개하는 게 아니다. 잘 먹고 잘 자는 건 기본. 온갖 의학 요법과 최신 시술을 공격적으로 시도하면 180세까지 장수하는 슈퍼 휴먼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장수는 모든 사람의 꿈이다. 젊어서부터 관리할 경우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연합뉴스]

장수는 모든 사람의 꿈이다. 젊어서부터 관리할 경우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연합뉴스]

이런 주장이 마냥 허황하지 않은 이유는 방대한 의학 정보로 무장하고 있어서다. 문외한에게는 솔깃하게 들리는데 다 사연이 있다. 아스프리는 미국 실리콘 밸리의 수백억 자산가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각종 병을 달고 살았다고 한다. 20대 때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크다는 진단까지 받았다. 수소문한 결과 정상인보다 빨리 늙는 조기 노화가 주범으로 꼽혔다. 이때 찾은 곳이 실리콘밸리 보건연구소(SVHI). 노화예방 비영리단체라고 한다. 이곳을 4년간 출입하며 수천 편의 관련 논문을 읽었다는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구루’ 아스프리의 늙지 않는 요법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죽지 않으려는 욕망은 인간이 선택한 게 아니다. 세포에 새겨진 욕망이다. 그래서 인간의 불사 욕망은 무의식에 가깝다. 그런데 불사의 적인 노화는 세포 차원에서 비롯된다. 우리 몸의 에너지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가 노화하거나 기능 이상이 생기면서 아스프리가 ‘네 살인자’라고 부르는 심장 질환,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커지는 게 결정적이다.
 
아스프리는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철저하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이오 해킹이다. 식이 요법, 잘 자는 법, 호르몬 요법에, 직접 받아 보니 효과가 뚜렷했다며 전신 줄기세포 충전치료까지 소개했다. 주류 의학과 비과학의 경계에서 건강 도박을 펼치는 모험가의 행보다.
 
의사들은 펄쩍 뛸 내용들이 있겠다. 일반인도 주의해서 읽어야 한다. 빠져든다.
 
신준봉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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