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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법 대통령에 나라 못준다" 대놓고 대법원 압박

중앙일보 2020.12.11 06: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를 나흘 앞두고 "연방대법원이 부정 선거를 바로잡을 수 있다"며 결과 번복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대법원은 미국 역사상 최대 선거 부정에서 우리나라를 구할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78%의 사람들이 이번 선거가 조작됐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트위터는 이같은 트럼프의 주장에 줄줄이 '선거사기 이의가 제기됐다'고 경고 딱지를 붙였다.
 
대선 불복 소송에 직접 동참하겠다고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우위 지형의 연방대법원에 대선 결과를 바꾸는 판단을 하라고 사실상 요구한 것이다. 이미 이틀 전 미국 50개 주 전체와 워싱턴DC가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한 상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인단 306표를 획득해 232표를 얻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그는 또 다른 트윗을 통해 "각 경합 주에서 수십만 표의 합법적인 투표로 진 사람에게 어떻게 선거를 내줄 수 있나", "어떻게 한 국가가 불법 대통령에 의해 운영될 수 있느냐"고도 했다. 본인이 주장하는 '합법 투표'만을 계산할 경우 바이든이 패배해 정권을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메시지는 이날 공화당이 장악한 주(州)의 법무장관들과의 백악관 오찬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들 법무장관은 텍사스주가 제기한 4개 경합주 대선 결과 무효 소송을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텍사스주는 지난 8일 공화당 소속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 명의로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펜실베이니아·조지아·위스콘신·미시간 등 4개 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이용해 투표 절차를 위헌적으로 변경하고 우편투표 숫자를 늘렸다면서 이들 주의 선거인단 투표를 연기해야 한다고 소송을 냈다.
 
텍사스주 소송에는 공화당이 장악한 17개 주도 동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소송에 원고로 참여하게 해달라고 연방대법원에 요청했다.   
 
앞서 연방대법원은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마이크 켈리 하원의원 등 공화당 의원들이 제기한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 무효 신청을 기각하는 약식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소송은 나와 무관하다"며 "(텍사스주가 낸 소송이) 매우 강력하고 모든 기준을 충족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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