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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이어 한진도 경영권 분쟁, 바람잘 날 없는 대한항공

중앙일보 2020.12.11 00:04 경제 3면 지면보기
조원태

조원태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의 하나인 한진에서도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한진의 2대 주주(지분율 9.79%)인 사모펀드 HYK파트너스가 사실상 조현민 한진 전무의 퇴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하면서다. HYK파트너스의 뒤에는 경방이 있다. ‘100년 기업’이자 국내 증시 ‘1호 상장사’인 경방은 HYK파트너스가 설립한 ‘HYK1호펀드’의 최대 출자자다.
 

2대 주주인 경방의 사모펀드 HYK
‘조현민 퇴진 요구’ 주주제안 보내
소유·경영 분리 전문CEO 체제 요구

한진칼, 지분 27.44% 1대 주주지만
감사위원 표대결 땐 ‘3%룰’이 변수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3%룰’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도 경영권 분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3%룰은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최대주주의 의결권을 최대 3%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10일 한진에 따르면 HYK파트너스는 지난 8일 한진 이사회에 ‘지배구조 개선’을 내세운 주주제안을 내용증명으로 보냈다. 이 제안에는 물류기업인 한진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뒤 완전한 전문 경영인 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최대주주 일가 중 한진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조 전무가 유일하다. 다만 조 전무는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는 비등기이사다.
 
한진 지분율 비교

한진 지분율 비교

HYK파트너스는 자신들이 추천하는 인사를 한진 사외이사로 선임할 것도 요구했다. 그러면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인물의 이사 자격 상실 ▶감사위원 분리선임 ▶전자투표제 도입 등을 담은 정관 변경안을 마련하라고 제안했다.
 
한진의 최대주주는 한진칼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27.4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우호 세력인 GS홈쇼핑(지분율 6.62%)까지 포함하면 34.06%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로썬 한진칼이 HYK파트너스보다 훨씬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주총에서 감사위원 선출을 둘러싼 표 대결이 벌어진다면 한진칼의 의결권은 3%로 제한된다. 한진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주주제안이 담긴 내용 증명을 받았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YK파트너스는 한진 지분을 보유한 기간이 6개월이 넘지 않아 주총에 직접 안건을 올릴 수는 없다.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회장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강성부펀드)와 경방의 연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KCGI의 주요 투자자인 조선내화가 경방 지분 3% 정도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HYK 측은 “단순 투자 수익 창출을 위해 한진에 투자했다. 파트너 입장에서 회사가 잘 될 수 있는 안을 권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CGI 측과는 관련이 없고 연대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10일 한진 주가는 전날보다 4.44%(2000원) 오른 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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