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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로봇 개’ 美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나선다

중앙일보 2020.12.10 20:10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 개’로 유명한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추진한다.  
 
현대차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이와 관련한 내용을 논의했다. 11일에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관련 이사회를 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1일 두 회사의 이사회에서 결론이 나면 인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7년 공개된 로봇개 스폿. [TED 캡쳐]

2017년 공개된 로봇개 스폿. [TED 캡쳐]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추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한 후 나서는 첫 대규모 인수ㆍ합병(M&A)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수 금액은 당초 알려진 10억 달러(약 1조1350억원)에는 못 미치는 8000억∼9000억원 수준이다.
인수에 소요되는 비용은 현대차와 모비스, 글로비스가 나눠 부담하고 그 비율에 따라 지분을 나눠 가지게 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 개 ‘스폿’으로 유명하다.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해 설립됐으며 2013년 구글에 인수됐다가 2017년 7월 소프트뱅크에 다시 팔렸다.
 
2015년 처음 선보인 ‘스폿’은 360도 카메라를 장착하고 네 발로 초당 1.58m의 속도로 뛰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다. 방수 기능까지 갖춘 스폿을 비롯해 이 회사가 개발한 로봇들은 본격 상업화되진 않았다. 이 회사가 연구개발 중심으로 운영돼왔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로봇ㆍ인공지능(AI) 분야를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 중 하나로 선정하고 로보틱스팀을 신설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로봇을 활용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에 더 힘을 쏟을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임직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개인항공기(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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