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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코앞에…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중앙일보 2020.12.10 17:39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Bauma) 2019’에서 최신 제품과 첨단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Bauma) 2019’에서 최신 제품과 첨단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매각 관련 본입찰 결과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5.4%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과 계약서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 안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인수까지는 변수가 남아있지만, 절차가 마무리되면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합쳐 글로벌 5위권의 건설기계 회사로 도약하게 된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 8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4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에 대한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유진그룹이 참여했다. 당초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GS건설-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불참했다. 
현대건설기계 음성공장. 김경빈 기자

현대건설기계 음성공장. 김경빈 기자

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 글로벌 5위권 

두산그룹은 앞으로 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실사 및 추가 협상을 진행한 뒤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2018년 기준 세계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은 현대건설기계가 1.5%, 두산인프라코어가 3.7%다. 두 회사를 합한 점유율이 5.2%로 높아지면서 미국 캐터필러(16.2%), 일본 고마쓰(11.5%), 미국 존 디어(5.5%), 중국 XCMG(5.5%), 중국 사니(5.4%) 등에 이은 5위권 업체가 되는 것이다. 또 국내 건설기계 시장의 60%를 장악해 독보적인 지위를 갖게 된다.
 
변수는 두 가지다.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으면 독과점이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대상이 된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산업은행이 추진 중인 두산그룹 구조조정에 따른 절차여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독과점 논란·중국법인 우발 채무는 변수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 소송과 관련해 7000억~1조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우발채무 문제도 있다. 두산 측은 우발 채무가 있으면 떠안겠다고 했지만, 향후 협상 과정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성사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약속했던 자구안을 계획대로 이행하게 된다. 두산은 올해 4월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채권단에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자구안을 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지난 8월엔 클럽모우CC를 매각해 차입금 일부를 첫 상환했고, 지난달엔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두산 대주주들이 약 6000억원 규모의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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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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