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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철구 자녀 입학 떠들썩..."우리애 악영향""현대판 연좌제냐"

중앙일보 2020.12.10 15:52
사진 BJ 철구 유튜브 캡처

사진 BJ 철구 유튜브 캡처

 
유명 인터넷 방송인 BJ철구의 자녀가 인천의 한 사립초에 입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라 논란이 일고 있다. 철구는 최근 코미디언 박미선씨와 고(故) 박지선씨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막말·여성 혐오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10일 인천의 사립초교들에 따르면 'BJ철구 자녀 사립초 입학'을 놓고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인천의 몇몇 사립초교는 "유튜버 OO씨의 자녀는 본교에 입학하지 않았음을 알려드린다"는 공지문을 내기도 했다. 한 학교는 공식 SNS에 "BJ OO씨의 자녀가 입학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과한 억측으로 이번 일과 관련 없는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댓글을 달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철구의 자녀가 실제 입학 예정인 A초등학교는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을 비롯해 블로그, 유튜브 등 모든 소통 채널을 폐쇄한 상태다. 이 학교는 지난 9일 입장문 내고 "A초등학교는 누구든 지원할 수 있고 공개 추첨을 통해 입학한다, 임의로 선택하거나 포기시킬 수 없다"며 "이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는 관리자인 학교장이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BJ철구의 자녀가 입학 예정이라는 A초등학교에서 낸 입장문. 홈페이지 캡처

BJ철구의 자녀가 입학 예정이라는 A초등학교에서 낸 입장문. 홈페이지 캡처

 

"우리 애 입학 취소하겠다"

인천의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특히 예비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 학부모는 "해로운 방송으로 남의 자식들은 망쳐놓고 자기 자식은 차별없이 제대로 교육받길 바라나"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딸과 우리 아이가 친구라도 되면… 끔찍하다"는 글을 올렸다. 일부 학부모는 입학 취소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또 자신의 자녀가 내년 A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라는 한 학부모는 "같은 학교 보내는 학부모 연락 받고 멘붕이 왔다"며 "살뜰히 챙겨준다는 학교라고 알려져서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는 분은 입학 취소해야겠다며 암울한 상태다. A초등학교는 여기저기 다 닫아놓은 상태라 항의글을 올릴 수도 없다"고 했다.
 
BJ철구 자녀의 사립초 입학 관련 논란 이후 A초등학교 홈페이지와 일부 커뮤니티에 희롱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BJ철구 자녀의 사립초 입학 관련 논란 이후 A초등학교 홈페이지와 일부 커뮤니티에 희롱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현대판 연좌제는 안 돼"

하지만 학부모들의 항의에 '아이는 잘못이 없다'며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많다. 부모의 평판과는 별개로 아이는 차별받을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엄문영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번 논란의 경우 심하게는 현대판 '연좌제'로 느껴지기도 한다"며 "사립초교의 특성상 '네트워크'와 '평판'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라 논란이 확대된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엄교수는 어 "학부모나 학교 구성원들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개인의 선택이 우선적으로 보장되어야 하고, 그걸 가로막을 권리는 없기 때문에 학생을 중심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BJ철구 팬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A초등학교 게시판을 비롯해 디씨인사이드 인터넷방송 갤러리에 해당 학교 재학생과 교사를 상대로 성희롱성 내용의 글을 게시해 논란을 키웠다. 또 이들이 A초등학교 재학생·교사들의 사진을 온라인에 퍼트리고 있어 A초등학교는 "학교 변호사를 통해 관할 경찰서 지능사이버범죄팀에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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