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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일본, 플렉센 미국… 최고 선수들이 떠나갔다

중앙일보 2020.12.10 10:26
일본 한신과 계약한 멜 로하스 주니어. [연합뉴스]

일본 한신과 계약한 멜 로하스 주니어. [연합뉴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포스트시즌 최고 투수가 한국을 떠난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는 일본, 크리스 플렉센(두산 베어스)이 미국행을 결정지었다.
 
KT는 9일 로하스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KT로선 큰 전력 유출이다. 로하스는 4년간 KT 외야 한 자리를 책임졌다. 올시즌엔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4관왕과 MVP까지 차지했다. KT로선 미국, 일본행을 타진한 로하스를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노력했다.
 
로하스에게 제시한 조건만 봐도 KT의 간절함이 느껴진다. KT는 로하스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했다. 조건도 아주 좋았다. 역대 외국인 최고 금액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7년 두산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받은 210만달러였다. KT가 내세운 금액은 2년 450만달러 선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한신이 자금력이 위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버스터 올니는 10일(한국시각) 소셜 미디어를 통해 "로하스가 한신과 계약기간 2년, 보장금액 500만달러(약 55억원)에 계약했다. 인센티브 50만달러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한신은 지난해에도 타점왕에 오른 키움 출신 제리 샌즈를 영입했다. 샌즈는 올시즌 센트럴리그 외국인타자 중 가장 뛰어난 성적(110경기 타율 0.257, 19홈런 64타점)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복귀를 결정한 크리스 플렉센.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복귀를 결정한 크리스 플렉센. [연합뉴스]

두산에서 뛴 플렉센은 1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간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플렉센과 2년 계약을 맺었다. 총액은 2년 475만달러. 계약금 60만달러, 2021년 연봉 140만달러, 2022년 275만달러다. 2시즌 300이닝 또는 2022년 150이닝을 넘기면 2023년 계약(800만달러)도 자동으로 연장된다.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구단이 재계약 여부(연봉 400만달러)를 결정할 수 있다.
 
플렉센은 2012년에 뉴욕 메츠에 입단해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빅리그에서 통산 27경기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에 그치면서 2019년 한국행을 결정했다. 연봉 100만달러. 플렉센은 정규시즌에선 발등을 다쳐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에 그쳤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판부터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를 뿌렸다.
 
포스트시즌에서 플렉센은 반전을 이뤄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5경기(4선발)에 출전해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했다. 탈삼진 32개는 단일 포스트시즌 2위 기록이다. 아주 뛰어난 수준은 아니었다.
 
이번 겨울에는 외국인선수들의 대거 유출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중단된 영향이 컸다. 일본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미국 대신 한국으로 눈을 돌렸고, 미국에서도 KBO리그가 중계됨에 따라 한국 선수들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와 재계약한 댄 스트레일리도 미국 복귀를 고민하다 잔류를 결정했다. 두산의 또다른 투수 라울 알칸타라 역시 일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외국인 선수 계약은 좀 더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논텐더로 방출된 자원들이 있지만 예상보다는 숫자나 선수 수준이 높지 않다는 후문이다. 한국, 일본 구단으로 이적시켜 이적료를 받을 만한 레벨의 선수를 MLB 구단이 묶어두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A구단 관계자는 "핵심 선수 1,2명 계약의 서두르지만,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는 구단들이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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