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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코로나 병원의 교훈"…조치흠 동산병원장, WHO 저널 발표

중앙일보 2020.12.10 10:01
조치흠 병원장 WHO 저널 논문 발표 [사진 계명대 동산병원]

조치흠 병원장 WHO 저널 논문 발표 [사진 계명대 동산병원]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이 국내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의 운영 방식과 환자 관리에 대한 경험을 WHO(세계보건기구) 온라인 저널 12월호에 발표했다. 논문 『대한민국 코로나19 병원에서 얻은 교훈(Lessons from a COVID-19 hospital, Republic of Korea)』이라는 주제로다.
 

1호 전담병원…"다른 나라에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조 병원장은 지난 2월 21일 '대구동산병원'이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환자만 격리 치료하는 전담병원으로 지정될 당시 병원 비상대책본부장을 맡아 하루 만에 병원 건물 전체를 코로나19 환자만을 위한 진료공간으로 변경하고 전체 운영을 지휘했다.  
 
 당시 대구지역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겪고 있었다. 하루에 수백명씩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쏟아졌지만 어떤 방식으로 병원에 환자를 입원, 격리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부족했다.
 
 WHO 저널에서 그는 초기 코로나19 전담병원의 의료인력 활용, 병원 꾸밈, 환자 배치 등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 병원의 빠른 병상 확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각각의 입원실이 아니라 병원 본관 전체 공간을 '오염구역'으로 지정했다. 건물 자체를 대형 입원실로 만든 것이다. 환자는 병원에 일단 들어오면 대형 입원실에 격리된 상태가 되기 때문에 방역 장비 착용 등 불필요한 시간 낭비 없이 빠르게 입원 수속, 영상검사 등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  
 
논문에 삽입된 당시 대구동산병원 배치도. [사진 계명대 동산병원]

논문에 삽입된 당시 대구동산병원 배치도. [사진 계명대 동산병원]

 오염구역 지정은 병원 공간을 넓혔다. 확장된 입원 공간으로 대구동산병원은 초기 3일 동안 200여명의 환자를 입원시켰다. 일반 병원처럼 입원실로 격리 공간을 유지했다면, 초기에 많은 환자를 입원, 격리 치료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병원 측은 이후 공간을 더 찾아가면서 병상을 증설해 465병상까지 확보했다고 논문에 적었다. 
 
 신종 감염병 대응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전공과 연차에 상관없이 환자 치료 권한을 줌으로써 주도적으로 환자를 돌보도록 했다. 감염병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의료진들은 이를 보면서 빠르게 코로나19 상황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의료진 방역장비 착용 같은 병원 운영에 관한 표준화된 가이드라인도 개발했다. 
 
대구동산병원 전경. [사진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동산병원 전경. [사진 계명대 동산병원]

 그는 중증 폐렴 진행 상황을 예측하는 객관화된 지표를 만들어 고위험 환자를 집중 모니터링, 중환자실과 가까운 병동에 별도로 배치하기도 했다고 저널에 공개했다. 모두 처음 시도한 코로나19 전담병원의 꾸밈 방식이자 운영 방법이다.
 
 대구동산병원은 이렇게 2월 21일부터 6월 29일까지 906명의 의료진을 투입해 1048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했다. 의료진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1명이었다. 
 
 조 병원장은 "코로나19 발병에 대한 임상 관련 연구 간행물은 많지만,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 코로나19에 대한 특성 및 치료관리, 운영관리 등에 있어서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2020년 봄 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서의 경험을 기술해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다른 나라에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논문의 의미를 설명했다. 
 
 논문의 공동1저자는 감염내과 이지연 교수, 글로벌케어 김민진 연구원이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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