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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앞에서 줄치고 읽었다, 국회 간 추미애 '속보인 독서'

중앙일보 2020.12.10 06:26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책을 읽던 중 연필로 '특수통 검사들은 총장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중수부를 희생시키려'라는 부분에 밑줄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책을 읽던 중 연필로 '특수통 검사들은 총장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중수부를 희생시키려'라는 부분에 밑줄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공수처 더 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습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약 3시간 동안 독서삼매경(?)에 빠졌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11시 54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독후감을 남겼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추 장관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해 공감을 표했다.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이 날 오후 9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filibuster·무제한 토론)를 시작하자 추 장관은 책을 꺼내 들었다.
 
책 제목은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저자는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다. 이 변호사는 2002년 검사 임용 뒤 약 1년 만에 사표를 냈다. 그 뒤 2018년 SNS에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글을 올려 주목받았고, 최근 발간한 같은 제목의 책을 통해서도 검찰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다.
 
추 장관은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정기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10일 0시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가 책을 읽으면서 '특수통 검사들은 총장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중수부를 희생시키려'라는 부분에 밑줄을 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조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본회의 종료 6분 전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기를 남기며 "검사의 직무 관련 범죄를 수사하는 처지에 놓인 검사들은 국민을 배반할 것인가, 검찰을 배반할 것인가라는 진퇴양난에 빠진다…어쨌든, 검사들에게 국민을 배신하는 대가는 크지 않으나 조직을 배신하는 대가는 크다"라는 책의 구절을 인용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10일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를 앞두고, 국회 본회의 상황에 밝은 5선 의원 출신 추 장관이 책을 꺼내 들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의도적으로 압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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