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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연루 윤갑근 영장 청구···여권은 진척 없고 야권은 구속?

중앙일보 2020.12.10 05:00
대검찰청 강력부장 시절 본인이 맡은 수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윤갑근 변호사. 중앙포토

대검찰청 강력부장 시절 본인이 맡은 수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윤갑근 변호사. 중앙포토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터뜨린 정치인 로비 의혹에 대해 검찰이 상반된 조사 결과를 내놨다. 여권 인사들은 혐의가 없다고 봤지만, 야권 인사에겐 관련자 조사도 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회장은 1조6000억원대 펀드 환매 불능을 유발한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무마하려고 로비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남부지법은 오는 10일 오전 윤갑근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가 그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김봉현 전 회장이 로비 의혹 폭로를 처음 시작한 10월 8일 이후, 그가 거론한 정치인 중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첫 사례다. 
 

檢, 윤갑근 野 지역위원장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압수수색한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 뉴스1

검찰이 압수수색한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 뉴스1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유는 윤 위원장이 라임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우리은행에 로비했다는 혐의때문이다. 라임 사태 관계자들은 검찰 조사에서 윤 위원장의 로비설을 줄곧 주장했다. 윤 위원장이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으로부터 ‘톱2밸런스 재판매 요청서’ 문건을 건네받아 우리은행 고위층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문건에는 우리은행이 판매를 중단한 라임자산운용 상품을 재판매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윤 위원장과 문건을 전달한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같은 대학 동문이다. 
 
윤 위원장과 달리, 김 전 회장이 제기한 로비설에 연루한 여당 관계자는 아직 구속영장 청구자가 없다. 김 전 회장은 10월 8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부회장의 공판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로비설을 거론했다. 이후 김영춘 국회 사무처장,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K 더불어민주당 OOO 지역위원장 등 현직 여당 관계자를 언급했다. K 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과 L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K 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등 전직 여당 관계자 역시 필리핀의 한 리조트 숙박비용을 댔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윤갑근, "법률자문료 받은 것"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뉴스1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뉴스1

 
검찰 안팎에서는 여권 인사와 윤 위원장의 결정적인 차이는 금전 거래 여부로 보고 있다. 검찰은 여당 정치인 중에서 현금이 직접 오간 사례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 관게자는 “수사 과정을 상세히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임 사태 관련자들은 윤 위원장은 지난해 메트로폴리탄 고문 자격으로 연간 2억20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검찰에서 진술했다. 윤 위원장은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나와 지난해 개인 변호사 사무실(윤갑근법률사무소)을 운영했다.  
 
윤 위원장에게 2억2000만원을 지급한 인물은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이 지목됐다. 메트로폴리탄은 다수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라임 돈을 투자받은 회사이고, 김 회장은 현재 검찰 수사를 피해 도피 중으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돼 있다. 윤 위원장은 그동안 “(정치를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여름 법률 자문을 맺고 있는 기업에서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검토 요청이 들어와서, 법률 자문한 적이 있다”며 “(2억2000만원은) 정상적인 법률자문료 였다”고 밝혀왔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김봉현 전 회장이 제기했던 로비 대상 17인과 로비스트로 지목된 인물. 그래픽 신재민 기자

김봉현 전 회장이 제기했던 로비 대상 17인과 로비스트로 지목된 인물. 그래픽 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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