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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함바왕 뇌물' 헛발질···이재명 측이 고발한 2명 불기소

중앙일보 2020.12.10 05:00
2018년 11월 23일 백종덕 변호사가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과 유현철 경기 분당경찰서장에 대해 ‘함바왕’ 유상봉(74)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하기 직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11월 23일 백종덕 변호사가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과 유현철 경기 분당경찰서장에 대해 ‘함바왕’ 유상봉(74)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하기 직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이 2018년 말 허경렬 당시 경기남부경찰청장과 유현철 분당경찰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경기남부 경찰이 이 도지사를 수사하던 시점에 이 도지사 측근이 경기남부 경찰 수뇌부를 고발해 ‘보복 고발’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이 지사 측이 고발장에서 허 청장 등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지목한 인물은 ‘함바왕’ 유상봉씨다.
 

검찰 “공소시효 만료됐거나 무혐의”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은 최근까지 허경렬 전 청장의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한 결과 공소권 없음, 무혐의 등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유현철 전 서장에 대해서는 일부 혐의가 있지만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며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했다.
 
허 전 청장과 유 전 서장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이 도지사의 지방선거 당시 캠프 대변인이자 자문 변호사였던 백종덕 변호사가 2018년 11월 23일 함바왕 유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수원지검에 공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허 전 청장 등이 유씨의 함바 수주를 돕는 대가로 유씨한테 뒷돈을 챙겼다는 게 고발 요지다. 허 전 청장이 지휘하던 경기남부 경찰이 공교롭게도 이 도지사를 ‘친형 강제입원’ 등의 혐의로 수사하던 시점이었다. 당시 경기남부 경찰은 “이 도지사 수사를 막기 위해 보복성 고발장을 낸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이재명 부정 여론 반전시키려 고발한 의혹

그런데 함바왕 유씨 측은 최근 “백 변호사가 고발하게 제보한 건 경찰 수사를 받던 이 도지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시키고 함바 수주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유씨 측은 또 “함바 수주를 위해 백 변호사에게 제보와 함께 현금 4000만원도 건넸다"고 주장했다. 백 변호사는 현금 4000만원 수수 의혹에 대해 “돈을 받은 건 맞지만 변호사 선임과 관련해 받은 것”이라고, 유씨의 제보에 대해서는 “제보 내용을 분석해 보니 허 청장 등의 뇌물수수 혐의에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해 고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2020년 11월 23일 중앙일보 보도 『[단독] "이재명 측근에 4000만원 줬다" 함바왕 수상한 돈거래』 참고)
 
함바왕 유씨 인터뷰가 6월 17일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함바왕 유씨 인터뷰가 6월 17일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함바왕의 중앙지검 진정 등 30건도 불기소

이번 사건과 별개로 유씨가 서울중앙지검에 직접 정·관계 고위층을 진정·고소한 사건들도 무더기로 불기소 처분됐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유씨 관련) 지난해 말 30건가량을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지난해 4월 당시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진정했다가 철회하고 조사에 응하지도 않아 종결 처리된 적도 있다. 오히려 서울동부지검은 원 전 청장이 유씨를 상대로 낸 무고 혐의를 수사 중이다. 유씨의 수행비서로 일한 A씨는 “유씨가 돈을 엄청 뿌리고 다닌 건 맞지만, 돈을 줬다고 하는 말을 다 믿을 수 없다”며 “1000만원을 주고 1억원을 줬다거나 주지도 않고 줬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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