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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3억 영끌 몸소 실천"…방배동 아파트 카드대출로 샀다

중앙일보 2020.12.10 00:22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H아파트. [다음 로드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H아파트. [다음 로드뷰]

주변 시세보다 턱없이 낮은 공시가격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아파트는, 과거 변 후보자가 카드대출로 구입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최근 급격한 집값 상승으로 불안감을 느낀 이들이 대출을 많이 일으켜 부동산을 구입하는 현상을 이르는 신조어인 '영끌'의 원조가 변 후보자라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이 아파트(129.71㎡)를 2006년 6월 5억2300만원에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3억원을 카드사 대출로 조달했다. 이 아파트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도 한 금융기관이 채권최고액 3억6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채권최고액은 일반적으로 대출액의 120%로 잡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변 후보자는 집값의 60%에 달하는 3억원을 대출로 조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변 후보자가 이 아파트를 매입할 당시에도 서초구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있었다. 이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40%로 제한됐다. 변 후보자는 이러한 규제 때문에 집값의 최대 70%까지 빌릴 수 있는 카드사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실 측은 "더 많은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이 아닌 여신금융사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끌 매수를 몸소 실천했던 분이 과연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책임지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적절한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12월 7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 국토부]

12월 7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 국토부]

 
변 후보자 측은 "카드론이 아니라 보금자리론으로 대출을 받았다"며 "지금은 은행만 가능하지만, 당시에는 카드도 창구를 열어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자도 은행보다 높지 않았고, LTV도 현재와 똑같이 60~70%였다"며 "영끌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변 후보자가 언급한 보금자리론은 서민 주거안정을 목표로 한 정책금융으로, 6억원 이하 주택에 한해서만 높은 LTV를 적용받을 수 있다. 변 후보자 아파트 인근의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가 18억원선에서 실거래 됐다는 점에서 변 후보자의 아파트도 1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어, 지금 시점에서는 변 후보자가 과거 이용한 대출 방식으로 이 아파트를 구입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일반적인 주택담보대출로도 변 후보자의 아파트를 구입하기는 어렵다. 방배동은 15억원이 넘는 초고가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9억원이 넘는 주택의 경우에도 초과분에 대해 LTV가 20% 적용되는 등의 강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국회에 제출한 변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이 아파트를 재산으로 6억5300만원으로 신고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지난해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해 5억9000만원으로 신고했다가, 이번엔 올해 공시가격을 적용하면서 6300만원 높은 금액으로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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