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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음펜스 높이고 공원 넓힌다"…장애인·비장애인 복합공간 첫발

중앙일보 2020.12.09 17:00

전국 최초 사업…4년 만에 조성 본격화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들어설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복합 문화복지공간 어울림플라자 조감도. [자료 서울시]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들어설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복합 문화복지공간 어울림플라자 조감도. [자료 서울시]

 
4년여 동안 난항을 겪어온 전국 최초의 장애인·비장애인 공용 복합시설 건립사업이 11일 부지 내 건물 철거를 시작으로 첫발을 뗀다.

서울시, 2016년부터 ‘어울림플라자’ 추진
주민 반대, 유관기관 이견 등으로 ‘난항’
오는 11일 기존 건물 철거하며 본 궤도

 
 서울시는 “2024년 2월 개관을 목표로 강서구 등촌동 구(舊) 정보화진흥원 자리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복합 문화·복지공간 ‘어울림플라자’를 건설한다”고 9일 밝혔다. 지상 5층~지하 4층 규모로 연면적은 2만3758㎡(약 7200평) 정도다. 
 
 서울시는 이 부지를 2013년 사들인 뒤 2016년 어울림플라자 건립계획을 구체화했지만, 지역 주민과 장애인 단체 등 여러 당사자의 이견에 부딪혀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장애인, 비장애인을 위한 복합 문화복지공간 어울림플라자가 들어설 부지. [사진 서울시]

장애인, 비장애인을 위한 복합 문화복지공간 어울림플라자가 들어설 부지. [사진 서울시]

 
 주민들은 서울시의 지역 특성과 주민 정서 이해 부족, 대규모 공사에 따른 피해, 장애인특화시설 운영에 대한 걱정 등을 이유로 이 사업에 많은 우려를 표했다. 
 
 사업 발표 초기 주민들은 시설을 짓는 대신 이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자거나 어울림플라자 내 장애인 연수시설 운영을 재검토해달라는 등의 의견을 냈다. 공사기간 중 백석초 임시 이전, 철저한 공사 안전대책 수립, 주민 주차장 추가 확보 등도 요구했다. 
 
 서울시는 “인근 초등학교 관계자, 학부모, 지역 주민 등과 30차례 넘게 간담회를 갖고 절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당초 110면 수준으로 계획한 주차면수를 170면으로 늘리고, 공원화 요구를 반영해 부지 내 녹지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로 하는 방안 등이다. 
 
 장애인, 비장애인을 위한 복합 문화복지공간 어울림플라자가 들어설 구 한국정보화진흥원 건물과 그 옆 백석초등학교. [사진 네이버지도 캡처]

장애인, 비장애인을 위한 복합 문화복지공간 어울림플라자가 들어설 구 한국정보화진흥원 건물과 그 옆 백석초등학교. [사진 네이버지도 캡처]

 
 소음 피해를 막기 위해 법정기준(3m)보다 높은 6~10m로 고효율 방음펜스를 설치하고 학교와 맞닿은 벽엔 에어방음벽을 두기로 했다. 비산먼지 차단 시설인 분진망도 설치한다. 또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게 공사차량 출입 동선과 분리된 별도의 통행로를 마련하고 통행로 양 끝에 안전관리자를 배치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학로 안전대책 협의회 구성·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라 강서구가 철거를 허가하려면 백석초가 이를 수용해야 하는데 안전대책 미흡과 학부모 반대를 이유로 거부해왔다”며 “세 차례 안전대책을 다시 세우고 서울시교육청 중재로 학부모를 설득하는 데 6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 2월까지 철거작업을 마치고 각종 심의와 건축허가를 거쳐 내년 하반기 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첫발은 뗐지만 장애인 단체 등 여러 당사자가 목소리를 내고 있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여전한 과제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의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복합 문화복지공간 어울림플라자 건립과 관련해 지난 7월 30일 강서평생학습관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전국 최초의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복합 문화복지공간 어울림플라자 건립과 관련해 지난 7월 30일 강서평생학습관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사진 서울시]

 
 지난 7월 주민설명회에서 학부모, 공사 현장 인근 주민, 장애인 단체 등이 저마다 입장을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난 10월 지역 주민, 장애인 단체,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어울림플라자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어울림플라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미래 서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이다. 사업비는 공사비 722억원, 토지 매입비 418억원 등 1140억이 투입된다. 장애인 특화시설인 장애인 연수시설과 장애인 치과병원,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공연장·수영장 등이 들어선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30여 차례에 걸친 소통 끝에 전국 최초의 장애인‧비장애인 복합 문화‧복지공간이 본격 조성 단계를 밟게 됐다”며 “장애인, 지역 주민, 인근 초등학교 등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차질 없이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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