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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평균 확진 9.7명→0.7명…전국 확산세 속 ‘방역 모범도시’ 거듭난 천안

중앙일보 2020.12.09 15:39

"줌바댄스발 코로나 도시에서 방역 모범 도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세 속에서도 충남 천안시에서는 대조적으로 확진자가 최근 급감해 눈길을 끈다.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2월 이른바 ‘줌바댄스’발 집단 감염을 시작으로 9일까지 확진자 468명이 발생했다. 이는 충남도 전체 확진자 1014명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천안은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인구(65만8900여명)가 가장 많은 데다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 등으로 확진자가 많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남 천안시 신방동 자생단체 회원들이 지역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충남 천안시 신방동 자생단체 회원들이 지역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그런데 지난 1일부터 감염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확진자는 총 8명으로 하루 평균 0.8명이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주간 평균 하루 확진자는 0.7명이었다. 지난 11월 첫째 주 하루 평균 확진자는 9.7명이었다. 이는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도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전국 확진자는 지난 1일 500명을 넘긴 데 이어 9일에는 686명까지 치솟았다.  
 

 "선제적 거리두기 격상에 주민 적극 참여 효과"

 천안시는 ‘코로나 도시’라는 오명을 받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우선 지난달 5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했다. 이어 같은 달 25일 2단계 수준에 가까운 행정명령을 시행했다. 지난 1일에는 거리두기를 2단계로 전격 격상했다. 충남 시·군 가운데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고 있는 곳은 천안이 유일하다. 천안시 관계자는 “전국 기초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편이어서 강력한 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광화문 발 집단감염 확산으로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자 천안은 수도권에서의 'PC방 원정' ‘클럽 원정’으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도 했다. 천안은 수도권에서 전철로 이동이 가능한 곳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전국적 확산 추세에도 불구하고 '모이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면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방역의 기본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천안시 방역당국이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있다. 뉴스1

천안시 방역당국이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있다. 뉴스1

 
 이와 함께 천안시는 정부 방침과는 다르게 확진자 거주지 정보를 동 단위까지 공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0월 7일부터 읍·면·동 단위 이하 정보는 공개하지 말 것을 권고했었다.  
 
 박상돈 시장은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확진자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지난 10월 충남지역 최초로 요양병원 등 고위험집단시설 내 종사자와 이용자 5000여명을 전수 조사해 확진자 2명을 찾아내기도 했다. 지난 24일부터는 지역 11개 산업단지 내 외국인 근로자 4000명 전원을 검사했다.
 
 민·관 협력체계 구축에도 나섰다. 지난달 16일 시의회·교육지원청·의사회 등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민·관협력위원회를 만들었다. 또 최근 지역 내 대학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지역대학 코로나19 청정지역 방역위원회’도 구성됐다. 의용소방대와 자율방범대 등이 참여하는 ‘자생단체 운영 주민 예찰단’은 주 2~3회 읍면동별 방역 취약지역을 돌며 방역 소독 활동과 방역지침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왼쪽)이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박상돈 천안시장(왼쪽)이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천안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차단은 정부나 지자체만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이고 주민 스스로 방역을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코로나19 방역 모범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천안=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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