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방위 원칙 뒤집는 수순으로 해석
내년도 3500억원 관련 예산 반영 방침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사이타마현 사야마에 있는 이루마 공군기지에서 항공자위대를 사열하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9/2a02937e-8c58-4bf0-b39b-17ae34104c70.jpg)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사이타마현 사야마에 있는 이루마 공군기지에서 항공자위대를 사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구체적으로 백 수십㎞에 불과한 12식지대함유도탄의 사거리를 수백㎞로 늘리고 스텔스 성능도 부여한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를 “이른바 ‘스탠드 오프(stand offㆍ멀리 떨어진 장소에서의) 방위’ 구현”이라고 설명했다.
한발 더 나아가 일본 정부는 이 지대함 미사일을 함정이나 항공기로도 발사할 수 있고, 지상 목표도 타격할 수 있도록 개량할 방침이다. 이밖에 북한과 중국 등의 미사일 공격 능력 향상에 대항한다는 명분으로 F-15 전투기에 탑재되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JASSM'(사거리 900㎞) 도입도 추진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은 사실상 적 기지에 대한 선제공격 능력을 갖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정권 밖에서 적극적인 대응으로 적 미사일 기지를 미리 무력화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자민당 내에선 이미 '스탠드 오프'라는 용어가 적 기지 공격 능력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이번 장사정 순항미사일 개량 작업을 놓고 "장래에는 적 미사일 기지 등의 공격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의 대응을 더 어렵게 해 억지력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8년 육상자위대 아사카 훈련장에서 욱일기를 들고 있는 자위대를 사열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9/3cadfa2e-f32a-47e7-b9c5-ec8815e66392.jpg)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8년 육상자위대 아사카 훈련장에서 욱일기를 들고 있는 자위대를 사열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일본 정부도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적 기지 공격을 위한 장비 보유 방침을 올해까지 검토하겠다는 게 기존 정부 입장이었지만 내년 이후에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신형 순항미사일 개발은 미래의 정책 전환을 내다보고 능력을 강화해 놓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실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지난 4일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관련 질문에 “현시점에서 예단으로 답변하지 않겠다”고 답을 피했다. 퇴임 직전까지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주장해 한국 등 주변국은 물론 야당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선례를 염두에 뒀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