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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양의지 시대

중앙일보 2020.12.09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양의지는 4번 타자 겸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프로야구 NC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8일 조아제약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그가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뉴스1]

양의지는 4번 타자 겸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프로야구 NC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8일 조아제약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그가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뉴스1]

프로야구는 ‘양의지 전성시대’다. 소속팀 NC 다이노스의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을 이끈 그가 연말 시상식에서 개인상을 독식하고 있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수상
개인상 싹쓸이 골든글러브도 유력
도쿄올림픽 앞둔 대표팀의 핵심
위기의 선수협 회장직 숙제까지

양의지(33·NC 다이노스)는 8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조아제약·일간스포츠 공동 제정)’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을 받았다.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가 주어졌다. 그는 한국은퇴선수협회 시상식 최고 타자상과 일구대상 시상식 최고 타자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11일 열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포수 부문 통산 6번째이자 3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양의지는 올해 공수 양면에서 최고 존재감을 뽐냈다. 통합 우승팀 NC의 4번 타자와 안방마님을 겸했다. ‘타자’로는 정규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8, 홈런 33개, 124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모두 데뷔 후 개인 최고 성적. 출루율(0.400)과 장타율(0.603)을 합친 OPS가 1.003으로 리그 정상급이었다. ‘포수’로는 노련하고 영리한 투수 리드로 NC 젊은 투수진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도루 저지율도 42.9%로 리그 1위다.
 
무엇보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펄펄 날았다.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맹활약해 KS MVP로 선정됐다. 두산 시절인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다. 복수의 팀에서 KS MVP를 경험한 선수는 양의지뿐이다. 조아제약 시상식에서도 팀을 옮긴 지 2년 만에 다시 대상을 탔다. 그는 시상식 후 “2년 전엔 한국시리즈 준우승 뒤 상을 받았다. 올해는 통합 우승을 하고 받아서 더 뜻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에는 주장 완장까지 찼다. 야구만 하기도 바쁜데, 라커룸 리더 역할까지 해야 했다. 그래도 양의지는 “주장을 맡아 책임감이 생겼다. 좀 더 솔선수범하려 했고, 매 경기를 더 소중하게 여겼다. 그런 마음이 쌓여 좋은 성적으로 연결됐다”고 좋았던 점을 부각했다. 또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믿어주신 덕에 반등했다. 특히 (체력 부담이 큰) 여름에 많이 배려해 주셨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지명타자로 써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고 공을 돌렸다.
 
양의지의 역할은 NC의 주장, 4번 타자, 주전 포수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선수다. 이렇게 할 일 많은 그에게 무거운 숙제가 하나 더 생겼다.
 
양의지는 7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신임 회장으로 뽑혔다. 10개 구단 선수들이 온라인 투표를 통해 양의지를 새 회장으로 추대했다. 선수협이 전임 집행부 판공비 문제로 위기를 맞은 터라 더욱 부담스러운 자리다. 그는 모든 걸 의연하게 받아들였다. 취임 후 “논란이 되는 부분을 깨끗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겠다. 선수들이 직접 뽑아준 만큼, 앞으로 ‘선수협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아제약 최고 투수상과 구원투수상은 구창모(NC)와 조상우(키움 히어로즈), 최고 타자상은 최형우, 감독상은 이동욱 NC 감독, 지도자상은 최원호 한화 이글스 퓨처스(2군) 감독이 각각 받았다. 신인상은 소형준(KT 위즈), 수비상은 배정대(KT), 기량 발전상은 최채흥(삼성 라이온즈)과 최원준(두산), 특별상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돌아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용택과 김태균이 각각 기록상과 공로상을 품에 안았다.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강릉고 최재호 감독과 MVP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입단 예정)은 아마 지도자상과 MVP 상을 수상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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